29일 한국갤럽이 ‘우리나라 바둑 인구는 약 766만명’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 결과는 한국기원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바둑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결과’에 따른 것으로, 그 동안 ‘1000 만 바둑팬’ 시대를 주장하던 바둑계의 수치에 근접한 결과이다. 이번 조사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510명을 대상으로 6월 12일부터 7월 1일까지 집계된 것이다. 표본오차는 ±2.5%(95% 신뢰수준)이다. 전 국민 중 20.5%가 바둑 인구로 밝혀진 이번 결과는 1992년 36.5%보다 16% 감소한 것이지만 2004년의 20.3%보다는 0.2% 증가한 것이다. 바둑 인구가 20%선에서 정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남성 비율(36.4%)이 여성(5.1%)보다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연령층은 40∼50대의 중년층이,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바둑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80%가 바둑이 자녀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평가자 10명 중 9명이 자녀에게 바둑을 가르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대회를 휩쓸고 있는 한국바둑이 국민사기에 기여했느냐는 질문에는 긍정과 부정이 양분됐으나, 바둑이 국위를 선양했다는 데에는 3명 중 2명이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선호하는 기사는 전체 국민을 기준으로 이창호(22.3%), 조훈현(14.2%), 이세돌(12.9%)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창호는 1997년 이래 지속적인 상승과 함께 부동의 1위를 지켰으며 2000년대 들어 조훈현, 유창혁은 하락세를, 이세돌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바둑관련 정보를 가장 많이 접하는 매체는 TV(74.6%), 인터넷(13.8%), 신문(11.6%) 순이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