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일후아나“스팀다리미와라면은올림픽중계필수품”

입력 2008-07-30 08: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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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 올림픽’ 중계를 맡은 MBC 아나운서들이 베이징행에 앞서 일성을 다졌다. 올림픽 중계와 특집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나운서 9명은 3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중계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캐스터 중 가장 베테랑인 김창옥 아나운서 국장은 “과거보다 베이징 올림픽은 현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캐스터들은 시청자 눈높이에 맞춘 중계를, 아나운서들은 특집 프로그램 통한 다양한 인물 인터뷰를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MBC가 올림픽에 투입하는 아나운서는 총 13명. 김창옥 국장을 비롯해 한광섭, 강재형, 김완태, 박경추, 임경진, 허일후 아나운서가 경기 중계를 맡는다. 방현주, 김정은 아나운서는 현지에서 생방송 일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박혜진 아나운서는 ‘뉴스데스크’를, 이하정 아나운서는 교양 프로그램 취재를 담당한다. 나경은, 김범도 아나운서는 국내에 머물며 올림픽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인 ‘니하오 베이징’을 진행한다. 캐스터 경력 25년의 한광섭 국장부터 입사 2년차인 막내 허일후 아나운서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고루 배분한 것도 특징. 국제경기 중계에 처음 도전하는 허일후 아나운서는 “캐스터들끼리 주 1회씩 모여 종목을 배분해 규칙과 중계방법을 공부했다”고 준비 상황을 전했다. 금메달이 예상되는 하키와 수영을 중계할 임경진 아나운서는 “박태완 선수가 금메달을 딴다면 한국으로서는 첫 금메달이 될 텐데, 그 순간을 시청자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올해 초 음주 방송 파문으로 방송 출연을 중단했던 임 아나운서는 이번 중계를 통해 복귀하는 셈. 그는 “결과적으로 여러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며 “지역 방송사에 근무하던 97년 롯데 자이언츠의 모든 경기를 중계했던 애정을 이번 올림픽에서도 담겠다”고 밝혔다. 5일 베이징을 출국하는 이들은 개막식인 8일부터 폐막하는 24일까지 베이징에 머문다. 매일 중계와 관련 프로그램 제작에 나서야 하는 까닭에 “올림픽 내내 24시간 가동 시스템”이라고 입을 모았다. 허일후 아나운서는 “선배 아나운서들의 중계 유니폼을 직접 다리기 위해 스팀다리미까지 구입했다”며 “출장에 빠질 수 없는 라면도 잔뜩 마련했다”며 중계 필수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해리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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