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난올림픽둥이금스트라이크!”…야구대표팀‘막내의꿈’

입력 2008-08-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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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서도 1등을 하고 싶죠.” 2008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의 4번타자 이승엽(32·요미우리)이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겠다”고 원대한 포부를 밝힌 가운데 대표팀 막내인 김광현(20·SK)도 “목표는 동메달이 아닌 금메달”이라고 당차게 화답했다. 약관의 나이지만 대표팀 마운드의 기둥으로 자리잡은 김광현은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우승했고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했는데,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다음에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고싶어요”라고 수줍게 말했다. 한마디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은 야망이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88년생이잖아요. 88서울올림픽은 기억할 수 없지만”이라며 빙그레 웃었다. ‘올림픽 둥이’라는 것을 은근히 강조한 것이다. 김광현은 88년 7월22일생이며, 서울올림픽은 그해 9월에 열렸다. 이번 올림픽대표팀에서 88년생은 그와 외야수 김현수(두산) 단 2명. 그런데 김현수는 88년 1월생이어서 87년생들과 함께 학교를 다녔다. 김광현이 “현수형”이라고 부르는 까닭이다. 김광현은 2005년 인천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유일한 2학년으로 참가해 당시 3학년들인 류현진 한기주 김현수 등과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3학년 때인 2006년에는 쿠바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5경기에 등판해 4승무패, 방어율 0.87의 호성적으로 MVP까지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해 SK에 입단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분기점이 된 4차전에서 두산 에이스 리오스와 맞붙어 7.1이닝 1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팀 우승의 견인차가 됐다. 이어 11월 코나미컵아시아시리즈에서 일본 우승팀 주니치를 맞아 6.2이닝 3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또 올해 3월 대만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 멕시코전에서도 6.2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내 올림픽 본선진출에 주춧돌을 놓아 큰 무대에 더욱 강한 체질임을 입증했다. 그는 베이징에 입성하기 전 5일 잠실에서 열린 쿠바전에서도 구원투수로 나서 2.2이닝 2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전반기 막바지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베이징=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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