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30·SK)과 오승환(26·삼성). 2008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에서 뒷문을 책임져야하는 불펜투수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공교롭게도 똑같이 입술 주위가 부르텄다. 둘 다 피로가 누적된 결과다. 둘 중 정대현의 상처가 더 크다. 그는 “작년 마무리훈련 때부터 입술이 터지기 시작했는데 계속 그 상태다. 5월쯤에 잠시 나은 적도 있는데 6월 들어 또 터져서 아직까지 이렇다”면서 “애들이 어려서 귀여워 죽겠는데 뽀뽀도 못한다. 아내하고도 그렇다”며 웃었다. 웃을 때도 부르튼 입술부위가 찢어질까봐 입을 오므리고 웃었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약을 써봤는데도 안 듣는다. 피부가 약해 자외선을 쬐면 입술이 터진다고 하더라. 어디 용한 약이 있으면 좀 소개시켜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오승환 역시 “7월 중순에 입술이 터지더니 계속 낫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피로가 누적돼 힘든 상황이지만 올림픽 무대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입술은 터졌지만 대표팀 뒷문까지 터지게 할 수는 없다는 각오다.
베이징=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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