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맨슨“지겨운할리우드…한국영화가좋다”

입력 2008-08-14 01: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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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의 초청으로 록 페스티벌 ‘ETPFEST 2008’에 출연하는 미국의 유명 록 뮤지션들이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을 잇달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쇼크록의 대부’ 마릴린 맨슨과 모던 록 밴드 데스 캡 포 큐티(Death Cab For Cutie)가 주인공으로, 이들은 1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ETPFEST 2008 기자회견에서 한국 음악보다는 영화에 대한 애정을 더 드러냈다. 서태지, 마릴린 맨슨에 앞서 기자회견장에 나선 데스 캡 포 큐티는 ‘서태지의 음악을 들어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페스티벌(ETPFEST)에 초대돼 영광이지만, 불행히도 그의 음악은 들어보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 영화를 매우 좋아한다. 특히 ‘올드보이’를 아주 재미있게 봤다”고 말했다. 인디 밴드인 데스 캡 포 큐티는 이날 “한국 방문도 처음이지만, 기자회견도 처음”이라고 고백했다. 이들은 “(한국영화를 좋아했던 까닭에)한국에 와보고 싶었고, 한국에 우리의 음악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데스 캡 포 큐티, 서태지에 이어 세 번째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마릴린 맨슨은 더욱 한국에 대한 친근함을 나타냈다. 세 번째 한국을 방문한 마릴린 맨슨은 방문소감을 묻자 “한국은 올 때마다 좋은 쪽으로 변해있었다”면서 “개인적으로 한국 영화 팬이다. 한국 감독들과 친구가 되기도 했다. 즐겨 입는 옷의 디자이너도 한국 사람이다. 한국에 우호적이다. 나는 할리우드보다 한국영화가 더 재미있기 때문에 (한국영화가)더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국 배우와 친분을 묻는 질문에 “나의 직업은 유명한 사람과 친해지는 일이다. 미국에서 작업을 하자는 제안을 많이 받는데 난 미국이 지겹다. 한국에서 작업할 의향이 있다. (한국 배우들과도)언제든지 친해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ETPFEST 2008에 출연해 공연을 벌이며, 헤드라이너인 마릴린 맨슨은 엔딩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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