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와함께라면OK!”…이효정-이용대,공수호흡찰떡궁합

입력 2008-08-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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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시계를 12년 전으로 돌린 듯하다.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이용대(20)-이효정(27·삼성전기) 조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역시 같은 종목 금메달을 차지한 김동문(33)-길영아(38) 조 얘기다. 이들은 ‘연상녀 연하남 콤비’라는 점에서 닮은꼴이다. 이용대과 이효정은 7살 차이가 나며 김동문은 길영아 보다 5살이 적다. 누나가 노련하게 후배를 이끌면 동생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공격을 주도했다. 삼성전기 코치인 길영아는 “선배라는 점에서 편하게 후배 남자를 리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용대 역시 효정이를 믿고 자기 플레이에 전념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길영아는 애틀랜타대회에서 우승후보는 아니었다. 당시 관심은 박주봉(44)-라경민(32)조에게 쏠렸다. 하지만 라경민이 대선배인 박주봉과 호흡을 맞추는 데 대한 부담감에 시달리다 준우승에 머물렀다. 라경민은 한 살 차이인 김동문과 파트너가 된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였지만 모두 노 메달에 그친 뒤 결혼에 골인했다. 한국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최상의 황금빛 조합은 ‘연상녀 연하남’이었던 셈. 이들 네 명은 영호남 커플에 손발을 맞춘 지 1년 남짓의 짧은 기간에 정상에 섰다는 점도 똑같다. 이용대는 전남 영광군이, 김동문은 전북 익산시가 고향이며 이효정과 길영아는 부산에서 자랐다 테니스에서는 ‘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52)가 열 살 밑의 남자 선수와 혼합복식에서 수년 간 정상을 질주했다. 김병준 인하대(스포츠심리학) 교수는 “혼합복식에선 대개 남자가 주도하므로 부담이 크게 된다. 누님 같은 파트너는 심리적인 안정을 이끌어 경기력을 끌어 올린다”고 말했다. 베이징=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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