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야구·“에구”축구…한국구기극과극쇼크

입력 2008-08-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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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종목이 수많은 화제와 이슈를 낳았지만 하계 올림픽을 언급할 때 구기 종목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24일 폐막한 2008 베이징올림픽도 마찬가지. 한국 구기 스포츠는 국내 팬들에게 행복감과 희망은 물론, 절망까지 한꺼번에 안겨줬다. ‘행복’을 안긴 종목은 역시 야구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일본, 미국, 쿠바, 대만 등이 대거 포진한 예선 리그에서 7연승을 거둔 뒤 준결승에서 일본을 물리친 데 이어 올림픽 우승 3회에 빛나는 ‘아마추어 최강’ 쿠바마저 결승에서 제압하고 시상대 꼭대기에 우뚝 섰다. 여자 핸드볼도 ‘우생순’ 드라마를 다시 썼다. 비록 노르웨이와 준결승에서 석연찮은 ‘버저비터’ 결승골을 내줘 패하긴 했지만 헝가리와 3, 4위전을 훌륭히 소화, 그 무엇보다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희망’의 키워드로 본다면 남자 핸드볼을 예로 꼽을 수 있겠다. 조별리그 B조 1위로 올림픽 8강에 오른 남자 핸드볼대표팀은 난적 스페인과 격돌해 후회없는 한 판을 펼쳤지만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어 폴란드와 5, 6위전과 덴마크와 7, 8위전에서 모두 무릎을 꿇었으나 충분한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여자농구도 8강에 진출했다. 반면 축구와 배구, 남녀 하키는 ‘절망’의 대표 종목이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끈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사상 최고의 전력’을 갖췄다고 자평했지만 카메룬과 1-1로 비기며 불안감을 드리웠고, 이탈리아에 0-3으로 완패했다. 온두라스와 최종전마저 졸전 끝에 1-0으로 승리하는데 그쳤다. 남녀 배구는 일찌감치 예선에서 탈락했고 남녀 하키는 예선 첫 판에서 패한 파장을 극복하지 못하고, 순위 결정전으로 밀려 아쉬움을 남겼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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