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와‘아이들’…빗맞아도30만장!전설의시대가온다

입력 2008-08-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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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20만장·빅뱅10만장·FT아일랜드6만장예약·비가세“하반기음반시장빅뱅”
‘서태지와 무서운 아이들(Idol).’ 너무나 상투적인 수식어가 되어버린 음반시장의 불황. 하지만 2008년 하반기에 긴 불황이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불황에 종지부를 찍을 동력은 바로 서태지로 대표되는 빅스타들과 아이들 그룹이다. 한국음악산업협회에 따르면 2001년 김건모 7집, god 4집을 끝으로 대한민국 음반시장의 100만 장 시대는 막을 내렸다. ‘웬만하면 50만 장, 빗맞아도 30만 장’이라고 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던 때는 음반업계의 전설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2001년 이후 해가 바뀔수록 급락하던 음반시장은 올 하반기 들어 서태지, 빅뱅, FT아일랜드 등이 잇달아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새로운 탄력을 받고 있다. 7월29일 4년 6개월 만에 새 음반 ‘서태지 8th 아토모스 파트 모아이’를 발표한 서태지는 3곡이 담긴 싱글을 18일 만에 15만 장 넘게 판매했다. 현재 추가로 5만 장을 더 제작하고 있어 20만 장도 눈앞에 뒀다. 서태지에 이어 열흘 뒤 발표된 빅뱅의 세 번째 미니 앨범 ‘스탠드 업’도 발표 일주일 만에 7만 장을 돌파했고, 2주차에 10만 장을 돌파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6만 장을 추가 주문받은 상황이어서 13만 장은 거뜬히 판매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아이들 밴드’라는 개념을 도입한 FT아일랜드도 기세가 무섭다. 25일 2집 ‘컬러풀 센서빌리티’를 발표한 FT아일랜드는 이미 도매상에 6만 장의 선판매를 기록했다. 2008년 하반기가 기대되는 것은 이들에 이어 월드스타 비가 컴백하기 때문이다. 비는 10월 초 아시아 스페셜 앨범을 발표한다. 비 역시 데뷔작인 2002년 ‘나쁜 남자’부터 최근작 4집 ‘아임 커밍’까지 매 음반마다 10만 장 이상 판매했다. 2년 만에 발표되는 이번 앨범은 비가 직접 프로듀싱한데다 팬들의 충성도도 높아 10만 장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비도 “가요계를 뒤집어 놓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한 상태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그동안 쏠림 현상이 심했더 가요계에 이제는 다양한 소비층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서태지와 아이들 그룹의 강세 속에서도 이효리와 엄정화 서인영 등 이른바 섹시 컨셉트의 솔로 여가수들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효리는 ‘광풍’으로 설명됐던 2003년 1집 때의 파괴력을 다시금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신인 여성 듀오 다비치처럼 빅스타들의 각축장에서 자신들만의 확실한 음악 콘셉트를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공을 거두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스타들이 공존하는 분위기는 연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서태지는 연내 8집 두 번째 싱글을 발표할 예정이며, 빅뱅도 연말쯤 정규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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