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슈퍼킥’,한국선수이미지바꿔

입력 2008-08-26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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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컴’ 김두현(26·웨스트브롬위치)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노리는 한국선수들의 이미지를 바꿔 놓고 있다. 시즌 전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에서 슈퍼서브를 맡을 것으로 분류됐던 김두현은 개막전부터 2경기 연속 선발출전, 당당히 주전 한 자리를 꿰차는데 성공했다. 김두현이 선발로 출전하고 있는 이유는 날카로운 프리킥과 크로스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 팀의 전담키커를 맡고 있을 정도로 김두현의 프리킥과 크로스는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김두현의 정교한 프리킥과 크로스는 그에게 주전자리를 얻게 했을 뿐만 아니라 해외진출을 꿈꾸고 있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희망을 안겨 주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스카우트들이 김두현의 킥 능력을 인정하면서 아시아선수 영입을 꺼리던 구단들이 생각을 바꾸고 있는 것. 특히 위건 애슬래틱(이하 위건)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위건은 이미 박주영(서울)의 영입 의사를 인정했고, 지난 해 관심을 가졌던 이천수(수원)와 김정우(성남)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주영, 이천수, 김정우의 공통점은 김두현처럼 프리킥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박주영은 소속팀과 올림픽대표팀에서 결정적인 찬스마다 킥을 전담하고 있다. 전매특허는 활처럼 휘어지는 인프론트킥. 박주영은 베이징올림픽 축구 카메룬전에서도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선취골을 뽑아낸 바 있다. ‘슈퍼킥’의 원조인 이천수도 프리킥에 관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체구는 작지만, 임팩트가 좋아 국가대표팀에서 오랫동안 전담키커로 활약했다. 2006 독일월드컵 토고와의 1차전 때는 환상적인 프리킥을 성공시켜 역전승의 발판을 놓기도. 두 선수에 비해 정교함은 떨어지지만, 김정우는 대포알 중거리슛 능력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경기 조율 능력도 탁월해 ‘제2의 김두현’을 찾는 팀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김두현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한국 선수들의 프리미어리그 진출 속도도 앞당겨질 것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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