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타격왕뺏기기전에대접해줘요∼”

입력 2008-09-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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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갈지 모르니까 이럴 때 (기분을) 즐겨야죠.” 2일 잠실구장 두산 덕아웃. 훈련을 마치고 들어오는 홍성흔(31)을 여느 때처럼 취재진이 불러세웠다.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소감도 묻고, 독특하게 커팅한 새 헤어스타일 얘기도 해볼 참. 하지만 홍성흔은 그답지 않게 기자들의 손짓을 마다하더니 “이제 아무 말이나 하지 않겠다. 나 인터뷰 하고 싶으면 구단을 통해 미리미리 신청하라”고 짐짓 너스레를 떨었다. 장난스런 홍성흔의 표정에 폭소가 터진 것은 당연지사. 홍성흔이 ‘즐기고’ 싶은 건 바로 타격 선두로서의 존재감이었다. 전날까지 0.345의 높은 타율로 팀 후배 김현수(20)마저 제치고 단연 1위. 시즌 초반엔 포수 자리를 지키려다 경기에 나설 수조차 없었던 그는 지명타자 변신 이후 두산에 꼭 필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한 게 무척 행복한 듯 했다. 낙천적인 성격과 남다른 투지 뿐만 아니라 방망이로도 팀에 기운을 불어넣고 있으니 말이다. 홍성흔은 “타격 1위인데 그 정도 대접은 당연하지 않나. 나도 이제 스타 대접을 좀 받고 싶다”며 농담을 이어갔다. 그리고 얼마 후 이런 ‘본심’을 털어놨다. “조만간 (김현수에게) 뺏길 게 확실하니 그동안 만이라도 어떻게든 누려봐야죠.”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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