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사자“이에는이”사생결단

입력 2008-09-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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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의 끝자락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사자와 호랑이가 2일 달구벌에서 벼랑끝 승부를 펼쳤다. 페넌트레이스가 20게임 남짓 남은 시점. 삼성 선동열 감독이나 KIA 조범현 감독은 “무리하면 탈이 나게 마련”이라면서 “순리대로 풀어가겠다”고 말했지만 9월의 첫머리인 2-4일 맞대결 3연전에서 ‘최소 2승1패’를 목표로 잡고, 내심 ‘싹쓸이 3연승’을 꿈꾸고 있었다. 이기는 팀은 4강에 대한 희망을 부풀릴 수 있지만 여기서 밀리면 낭떠러지다. 그만큼 절박한 심정. 첫날 삼성이 일단 KIA를 잡았다. ○확대 엔트리, 서재응 조진호 합류 9월 1일부터 확대 엔트리가 적용되면서 5명씩의 추가 인원을 1군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KIA와 삼성은 각각 메이저리그 출신인 서재응과 조진호의 합류가 눈에 띄었다. 서재응은 6월 16일, 조진호는 6월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2개월 반 만에 합류했다. KIA 조범현 감독은 서재응에 대해 “아직 투구수가 80개 수준도 안돼 당분간 중간으로 써보면서 상태를 체크하겠다”고 말했다. 서재응은 이날 3-3으로 맞선 6회 1사 1·2루서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점홈런을 맞고 호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어쨌든 이들이 팀의 4강싸움에 힘을 실어줄지 관심사다. ○삼성 6할대, KIA 7할대 승률 필요 양팀은 이제 4위로 내려앉은 한화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 한화는 2일에도 두산에 패하면서 후반기 1승6패의 침체. 그렇지만 현재 57승52패다. 양팀은 일단 한화가 반타작 승률을 한다고 보고 전략을 짤 수밖에 없다. 한화가 66승60패(승률 0.5238)를 한다고 가정하면 삼성은 앞으로 12승8패(승률 0.600)가 필요하다. KIA는 16승6패(승률 0.727)를 해야 동률이 되는 쉽지 않은 싸움이다. ○윤석민 윤성환 조기교체 총력전 양팀은 이날 팀내 최다승 투수를 선발로 내놓았다. KIA는 윤석민, 삼성은 윤성환. 그러나 윤석민은 4.1이닝 동안 솔로홈런 2방을 포함해 4안타 3실점을 기록하자 교체됐다. 윤성환 역시 5회까지 3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다 6회 첫타자 최희섭에게 우전안타를 맞자 교체됐다. 한박자 빠른 교체는 일요일(7일) 등판까지 염두에 둔 수순이다. ○추석연휴까지가 고비이자 가늠자 삼성은 5-7일 한화(대전), 9-11일 두산(대구), 12-14일 롯데(대구)를 상대해야한다. KIA 역시 같은 기간 롯데(광주), SK(광주), 두산(잠실)과 만난다. 추석 연휴까지 4강팀과 맞대결을 펼쳐야하는 고비를 만난 셈. 이때까지 최대한 4위와 게임차를 줄여야하고, 최악의 경우라도 게임차가 벌어져서는 곤란하다. 이후에는 평일에도 중간중간 휴식일이 끼어있는 일정이라 총력전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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