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18회’바라보는SK내부의두가지시선

입력 2008-09-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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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두산-한화의 ´무박 2일´로 진행된 연장 18회 경기에 대한 의견들이 난무하고 있다. SK 내에서도 ´무제한 연장전´에 대한 의견은 좀 처럼 좁혀지지 않는 듯 하다. 이만수 수석코치는 무제한 연장전에 찬성했지만 김성근 감독은 부정적이었다. 지난 3일 두산이 프로야구 최초로 연장 18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화에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연장 18회의 끝은 허무했다. 두산은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3일 오후 6시31분에 시작된 경기는 4일 0시 22분 종료까지 5시간51분 동안 혈투를 벌여 지난 6월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던 히어로즈-KIA 타이거즈전에 이어 두 번째 ´무박 2일´ 경기로 기록됐다. ´0-0 연장 18회´ 경기 덕에 진기록은 많이 쏟아져 나왔지만 여기저기서 무제한 연장전의 유효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튀어 나오고 있다. 경기가 길어지자 대중교통 걱정에 관중들도 속속 자리를 떴고, 1000여명 정도만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에 SK 이만수 수석코치는 ″아직 생소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익숙해지면 괜찮아질 것이고 야구의 재미를 배가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코치로 활동했던 그는 ″새벽 3시까지 경기를 해본 적도 있다″며 ″프로라면 그 정도는 버틸 수 있는 체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무제한 연장전에 동의하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의 입장은 달랐다. ´어제 잠실 경기를 보았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가혹하다″고 단언한 뒤 ″경기도 재미없고 선수들에게도 무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한 선수의 생명을 끝낼 수도 있다″며 ″현장에 있어 보지 않은 사람들이 정책을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무제한 연장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무제한 연장전´은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현장에 있는´ 감독들 사이에서도, 경기를 구경하는 팬들 사이에서도 ´무제한 연장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무제한 연장전´이 계속 진행되는 한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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