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5시간51분김현수눈으로타임아웃

입력 2008-09-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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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창단 후 최다 연승을 내달리던 롯데가 에이스 봉중근을 내세운 LG에 덜미가 잡혀 연승행진을 ‘11’에서 마감했다. 봉중근은 개인 3연패를 끊고 시즌 9승(8패)째를 올렸다. 문학에서는 선두 SK가 힘 빠진 히어로즈를 무득점으로 묶고 3연승, 김성근 감독의 통산 1000승을 일궈냈다. 시즌 13승째를 올린 김광현은 KIA 윤석민과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KIA는 대구 삼성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4강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두산은 잠실 한화전에서 역사적인 사상 첫 연장 18회 승부 끝에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0, 힘겹게 1승을 추가했다. ○한화 0-1 두산(잠실) 장장 5시간 51분에 걸친 연장 18회 경기는 허무하게 끝이 났다. 두산과 한화가 지루한 0의 행진을 이어가던 18회말. 두산은 2사 후 이성열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희미한 불씨를 지폈다. 이성열이 도루까지 성공하자 한화 배터리는 이종욱을 고의4구로 걸어보내는 쪽을 택했다. 하지만 4이닝을 넘게 던진 안영명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고영민에게도 볼넷을 내준 안영명은 2사 만루에서 김현수에게 볼 네 개를 연거푸 던졌다. 두산의 1-0 승리. 두산 김상현은 살얼음판 같은 마지막 6이닝을 무안타 10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틀어막으며 역사적 경기의 승리투수로 남았다. ○히어로즈 0-8 SK (문학) 히어로즈 좌완 선발 이현승은 1회 징크스를 반복하며 1회말에만 5안타 4실점했다. SK 선발이 김광현인 점을 고려하면 초반에 분위기가 기운 셈. 4점의 지원을 등에 업은 김광현은 7.1이닝 9탈삼진 무실점으로 히어로즈 타선을 압도했다. SK는 8회 김재현-김강민의 홈런포로 4점을 더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SK는 시즌 3연승을 비롯해 히어로즈전 7연승을 이어갔다. ○LG 3-2 롯데 (사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봉중근(LG)과 송승준(롯데)의 선발 맞대결을 앞두고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많은 점수가 나지 않을 것이다. 사인 미스 또는 실책으로 승부가 갈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스터의 예상은 들어맞았다. 1-3으로 뒤진 8회말 롯데 공격. 이인구-조성환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가 됐고, 이대호가 홈팬들의 바람대로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2루주자 이인구는 무사히 홈에 들어왔지만 1루주자 조성환은 3루에서 LG 중견수 이대형의 호송구에 걸려 아웃됐다. 이대형은 이대호의 타구가 날아들 때도 마치 잡을 수 있는 듯 페이크 동작을 썼는데 여기에 롯데 주자들이 한박자 주춤했던 것이 조성환의 횡사로 연결됐다. 봉중근은 6.2이닝 5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9승째(8패)를 올렸다. ○KIA 4-3 삼성 (대구) 중반까지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3-3의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그리고 승부가 갈린 때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6회였다. 전날에는 삼성이 채태인의 3점포로 승리를 거뒀다면 이날은 KIA가 결승점을 뽑았다. 이현곤의 좌전안타로 만든 2사 2루서 김종국의 중전 적시타가 터졌다. KIA는 선발투수 디아즈가 오른팔 통증으로 2이닝만에 내려가면서 이날 7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 끝에 승리를 지켜냈다. 선발요원 이범석이 7회와 8회를 막은 뒤 9회 한기주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4세이브째를 올렸다. 삼성은 3회 2점을 뽑아 3-1로 리드를 잡은 뒤 계속된 무사 2·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뼈 아팠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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