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타수3안타폭발홍성흔,타격왕찜

입력 2008-09-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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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52내타율내가봐도흐뭇”
홍성흔은 0.346, 김현수는 0.339, 박한이는 0.337. 9일까지의 타율이다. 1푼 이내의 격차라 3인방의 타격왕 싸움은 시즌 끝까지 알 수 없는 ‘안개정국’이 될 전망이다. 타격선두를 달리는 홍성흔은 10일 대구 삼성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홈런 1방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는 만점타격을 자랑했다. 1회 2사 1·2루서 볼넷을 골라 만루찬스를 이어줬고, 2회에는 3루수 앞 내야안타를 때려내며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4회 조현근을 상대로 시즌 8호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6회에는 중전안타. 이로써 361타수 127안타로 타율을 0.352로 끌어올렸다. 대구구장 한 자리에서 싸움을 벌인 김현수는 이날 4타수 2안타로 0.340, 박한이는 3타수 1안타로 0.337을 기록하게 돼 홍성흔으로서는 추격자들과의 격차를 벌린 하루가 됐다. 홍성흔은 경기 후 “어제 경기에서 지고 감독님이 구단 버스에서 선수단 전체에게 ‘상황에 맞게 배팅하고, 볼 치지 마라’고 말씀하셨어요. 어제 7회 볼카운트 1-3에서 볼에 방망이를 돌리다가 병살타를 쳤는데 저보고 말씀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감독님의 지적이 약이 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 말을 듣고 “난 혼낸 적 없어”라고 웃더니 “타격왕은 기가 센 홍성흔이 먹을 것 같아”라며 껄걸 웃었다. 그는 현재 타격 1위를 달리는 데 대해 두 가지 측면을 얘기했다. “3할4푼대 내 타율을 보면 타석에서 자신감이 생겨요. 그런데 5위쯤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1위에 오르니까 정말 하루 하루 살이 빠지는 느낌이에요”라며 활짝 웃었다. “타격왕에 대해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팀을 위한 배팅을 할 것이고, 열심히 하다보면 결과는 나올 것이라고 믿어요. 저도 모르겠어요. 왜 이렇게 잘하는지. 지난 겨울 어려움을 겪은 대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찬스가 오는 것 같아요.” 2004년 165안타로 포수 최초의 최다안타왕에 오른 홍성흔. 올 시즌 포수를 포기하고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는 그가 타격왕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 이재국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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