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은‘적응의달인’

입력 2008-09-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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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 먹어요. 그것도 엄청난 양으로요.” 문성민의 독일 무대 프리드리히 샤펜 입단을 추진한 에이전시 ‘이카루스 스포츠’의 진정완 대표는 문성민의 빠른 적응력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독일에 5일(현지시간) 도착한 문성민은 곧바로 팀에 합류, 6일부터 시작된 선수단 훈련에 참여했다. 스텔리안 모쿠레스쿠 샤펜 감독도 “비디오 자료를 통해 본 선수의 뛰어난 기량을 직접 확인했다. 이렇게 좋은 선수를 영입해 기쁘다”고 흐뭇해했다는 후문. 문성민은 새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면서 짧은 영어로 대화도 시도하고, 현지 음식에도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 10일 열렸던 공식 입단식에서도 “문화적 차이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다”고 밝힐 정도로 긍정적이다. 여느 한국인처럼 입이 짧지 않고, 양식을 즐기는 편이라 고추장이나 김치를 잘 찾지 않는다. 낯선 음식도 스스럼없이 입에 넣고 즐거워한다. 진 대표는 “정말 잘 먹는다. 음식이 잘 맞으면 문화에도 빨리 적응할 수 있다는데 성민이는 그 기간이 남들보다 더 짧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프리드리히 샤펜에 박람회가 열리고 있어 거처를 마련하지 못해 구단이 제공한 임시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잠자리에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주말에는 가까운 시내로 나가 쇼핑도 하고, 여행도 하며 견문을 넓힐 계획이다. 독일어를 전혀 못해 조금은 불편해도 구단이 약속한 어학 교습을 받으면 금세 나아질 것이라 여긴다. 일단 문성민은 첫 여행지로 슈투트가르트를 택했다. 프리드리히 샤펜에서 두어 시간 걸리는 가까운 거리다. 지난 주말에는 1박2일 코스로 슈투트가르트 지역을 돌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문성민은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국가 대표팀 합류를 위해 입단식을 가진 다음날, 잠시 귀국길에 올랐지만 일주일 간의 독일 생활만으로 볼 때 분명, 합격점이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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