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보름달호투“가을잔치맡겨줘”

입력 2008-09-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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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t for October.’ 메이저리그 페넌트레이스 막판 9월의 캐치 프레이즈는 ‘10월을 잡아라’다. 8장의 가을축제 초대 티켓을 확보하는 게 페넌트레이스 경쟁 팀들의 최후 목표다. 따라서 9월에 잘하는 선수가 팬들이나 구단에 적극적으로 어필된다. 다만, 팀이 플레이오프 경쟁을 벌여야 제맛이다. 그런 점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추신수의 눈부신 9월 활약은 다소 아쉽다. 미국식 표현으로는 It’s too little, too late.다. 클리블랜드는 에이스 CC 사바시아를 밀워키 브루어스로 트레이드했을 때 이미 2008시즌의 플레이오프 경쟁을 포기한 셈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에 비해 메이저리그 맏형 박찬호의 활약은 매우 의미가 있다. LA 다저스는 15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즌 피날레 경기에서 연장 10회 0-1로 패하긴 했으나 애리조나 다이이몬드백스의 최근 부진으로 여전히 4.5게임차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팀이 선두 경쟁을 벌이는 9월에 박찬호의 피칭도 완연히 상승세다. 8월의 부진을 말끔히 털어냈다. 박찬호는 9월에 5경기에 등판했다. 모두 팀이 이긴 경기였다. 비록 총 5이닝 투구에 불과하지만 실점이 하나도 없다. 5이닝 동안 삼진 9개에 볼넷은 1개도 내주지 않았다. 8월에는 15이닝 피칭에 방어율이 6.00이었다. 9월 들어 구위도 매우 안정돼 있다. 제구력은 ‘노 볼넷’이고, 직구 구속은 지속적으로 150km대를 유지하고 있다. 변화구의 각도 매우 예리하다.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다저스가 양 리그 통틀어 가장 저조한 성적으로 지구우승을 차지할 것이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가장 막강한 전력을 과시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벌써 2006년 정규시즌 83승 78패(역대 최저 승률)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던 세인트루이스를 거론하면서 다저스가 ‘제2의 세인트루이스’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으로 내놓고 있다. 강타자 매니 라미레스를 주축으로 한 공격력, 마무리 사이토 다카시의 복귀와 함께 박찬호, 궈홍즈 등으로 이어지는 막강 불펜을 섣불리 지나칠 수 없다는 점이다. 8월까지 승률 5할을 채우지 못하며 줄곧 2위에 머물렀던 전력과는 현저히 다르다는 것이다. 박찬호는 한국의 추석 연휴기간 동안 홀드 1개와 2이닝 4삼진 무실점 호투의 인상적인 피칭을 뽐냈다. 오프시즌 사실상의 몸값이 좌우되는 9월 호투로 둘째딸을 얻은 기쁨과 함께 야구가 새록새록 재미있는 박찬호다. LA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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