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전웅선,뼈아픈패배…韓, 2년연속월드그룹진출실패

입력 2008-09-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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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하고 2년 연속 월드그룹 진출 희망이 좌절됐다. 한국 테니스대표팀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아펠도른 옴니스포츠센터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플레이오프(단식4복식1) 네덜란드와의 원정경기 마지막 날 단식주자로 나선 이형택(32, 삼성증권)이 승리를 거뒀지만 전웅선(22)의 패배로 월드그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이날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이형택이 세계랭킹 181위 제시 후타 갤렁(23)에 3-1(1-6 6-1 7-6<4> 6-2) 역전승을 거둬 네덜란드와 2승2패 타이를 이뤘다. 하지만 한국은 제4단식에 나선 세계랭킹 246위 전웅선이 252위 티모 데 바커(20)에 0-3(1-6 1-6 3-6) 완패를 당해 희망의 불씨를 살리지 못했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을 구원하기 위해 이날 첫 번째 선수로 나선 이형택은 첫날 임규태(27, 삼성증권)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갤렁의 날카로운 공격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1세트를 1-6으로 내줬다. 어이없게 1세트를 놓친 이형택은 2세트 들어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고, 노련한 경기운영능력을 뽐내며 2세트를 6-1로 잡아내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이어진 3세트, 이형택은 고비마다 서브 엔드 발리 플레이를 일삼는 갤렁의 실책을 이끌어 내기 위해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갤렁은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과감한 공격으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내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몰고 갔다. 극적인 순간 이형택의 노련함이 빛을 발했다. 한 포인트가 아쉬운 상황에 놓인 이형택은 과감하게 정면돌파를 택했고, 일진일퇴의 공방전 끝에 3세트를 7-6<4>로 따내 역전에 성공했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이형택은 4세트 들어 기량이 살아나면서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갤렁을 궁지로 몰아넣었고, 6-2로 마지막 세트를 마무리해 귀중한 1승을 챙겼다. 1승2패로 수세에 몰렸던 한국을 건져 올린 이형택의 활약에 한숨을 돌린 대표팀의 김남훈 감독은 마지막 단식 주자로 복식경기에 나섰던 전웅선 카드를 꺼내들었다. 얀 지메링크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은 엔트리에 변화를 주지 않고 예정대로 세계랭킹 252위 티모 데 바커(20)를 투입시켰다. 전날 이형택과 호흡을 맞춘 복식전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던 전웅선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잦은 범실에 시달리는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1세트를 1-6으로 빼앗겼다. 자신감이 붙은 바커는 2세트 들어서도 한 번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기량을 뽐냈고, 바커의 공격적인 네트플레이에 당황한 전웅선은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했다. 특기였던 강력한 서브를 끝까지 살려내지 못한 전웅선은 무기력한 모습으로 2세트를 6-1로 내줬고,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간 바커는 상승세를 이어 3세트를 6-3으로 따내 네덜란드에 승리를 안겼다. 결국, 경기 마지막날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3일 동안 적지에서 벌어진 네덜란드와의 혈전을 총전적 2승3패로 마쳐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으로 떨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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