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라이언의반란’…미국,라이더컵품다

입력 2008-09-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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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김,가르시아5홀차꺾어…팀승리일등공신
‘라이언’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이 수렁에 빠진 미국을 구했다. 미국대표 앤서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골프장(파72·7496야드)에서 열린 제37회 라이더컵 최종일 싱글매치플레이에서 ‘유럽의 간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를 상대로 4홀 남기고 5홀 차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가르시아는 1999년부터 라이더컵에 4차례 출전해 14승 4패 2무승부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지만 앤서니 김의 반란에 무너졌다. 라이더컵에 첫 출전한 앤서니는 시종일관 가르시아를 압도하며 미국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1번홀(파4)에서 나란히 버디를 기록해 팽팽한 승부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2번홀(파4)에서 깨졌다. 아이언 샷이 핀 옆에 절묘하게 떨어지면서 연속 버디를 따내 1UP으로 가르시아를 앞섰다. 기세가 오른 앤서니의 폭격은 그칠 줄 몰랐다. 4번홀(파4)에서 가르시아가 버디를 잡아내자 곧바로 버디로 응수했고, 6번홀(파4)에서는 파 퍼트를 성공시켜, 보기에 그친 가르시아를 2홀 차로 앞서나갔다. 승부는 7번홀에서 갈렸다. 환상적인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워터해저드에서 허우적거린 가르시아를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10번홀(파5)에서 한 홀을 만회한 가르시아는 11번부터 13번홀을 연속해서 내주면서 추격 의지를 상실했고, 14번홀에서 앤서니 김이 어려운 파 퍼트를 성공시키는 순간 클럽을 캐디에게 건네주었다. 2일째 경기까지 2점차 불안한 리드를 지킨 미국팀은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앤서니 김이 가르시아를 꺾음으로써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르시아의 패배로 2일째 경기에서 반격을 거두던 유럽팀의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았고, 미국은 잔칫집으로 돌변하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미국팀은 헌터 메이헌이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올스퀘어로 0.5점을 보탰지만, 믿었던 저스틴 레너드와 필 미켈슨이 로베르트 카를손(스웨덴)과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게 패해 추격을 허용하는 듯 보였다. 승부의 물꼬를 돌린 것은 라이더컵의 새얼굴이었다. ‘베테랑’ 케니 페리가 헨릭 스텐손(덴마크)을 3&2로 제압하며 다시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부 위클리와 JB 홈스가 올리버 윌슨(잉글랜드)과 소렌 한센(덴마크)을 2&1로 꺾어 13.5점째를 획득했다. 승리를 위해 필요한 14.5점을 위해 남은 건 단 1점. 마지막은 짐 퓨릭이 맡았다. 미구엘 히메네스(스페인)와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펼친 끝에 17번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가볍게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짐 퓨릭이 1점을 보태는 순간 미국팀의 주장 폴 에이징어는 두 손을 번쩍 들어 환호했고, 9년 동안 기다려온 라이더컵 트로피는 미국팀의 품에 안겼다. 미국팀의 우승 원동력은 새얼굴들의 활약이었다. 라이더컵에 첫 출전한 앤서니 김은 첫날 포섬과 포볼매치에서 필 미켈슨과 짝을 1승1무승부를 기록했고, 마지막 날 싱글매치에서 다시 1점을 보태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헌터 메이헌은 2승3무승부로 3.5점을 따냈고, 부 위클리도 패전 없이 2.5점을 획득해 미국팀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앤서니 김이 향후 라이더컵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2년마다 열리는 라이더컵은 2010년 영국 웨일스의 켈틱매너리조트로 이동해 개최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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