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천수·재진등빅스타영입은손해보는장사?

입력 2008-09-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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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수원공격력하락세‘속앓이’…‘이름값출전’분위기저해하기도
‘빅 스타’ 영입은 득일까, 아니면 실일까.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이동국(성남), 이천수(수원), 조재진(전북)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영입한 K리그 팀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 중 뚜렷한 하향세의 성남과 수원의 속병이 특히 심하다. EPL에서 유턴한 이동국을 영입한 성남은 “플레이오프를 내다본 것”이라고 느긋해 했지만 골 침묵이 길어지자 조바심을 내고 있다. 이동국은 복귀 후 6경기에서 고작 도움 1개만을 기록했다. 이천수를 페예노르트에서 임대한 수원도 괴롭긴 마찬가지. 8월27일 컵 대회 인천전에서 골 맛을 본 이천수는 4경기에 나선 뒤 허벅지 부상으로 빠져있다. 또 해외 진출을 미루고 올해 전북에 안착한 조재진도 9골-2도움(21경기)을 기록했으나 아직 완전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스타 영입은 관중 동원 등 마케팅을 고려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현재까지 이들 3인방의 미미한 활약을 고려한다면 각 구단들은 손해 보는 장사를 한 셈이다. 더욱이 막판 순위 싸움이 한창일 때 ‘스타’라는 이유로 100% 몸 상태가 아닌 선수들을 투입하는 것은 또 다른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선수단 분위기를 저해하고 팀 플레이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K리그 관계자는 “스타는 선수 홀로 이룰 수 없다. 동료와 관계, 본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감독과 구단 역시 스타 중심의 전술보다는 모두가 같은 목표를 향할 수 있는 형태의 전략을 짜고, 스타 아닌 선수들까지 모두 챙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K리그 감독들도 “스타는 자신이 받는 처우에 상응하는 활약을 펼치고, 동료를 감쌀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주영이 프랑스 AS모나코에 진출한 뒤 FC서울 관계자는 “다른 공격수에게 기회가 많이 생기고 있다. 자연스레 동기유발이 되고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로 고민하는 성남, 수원, 전북은 한번쯤 되새길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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