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어라!두산엔안방마님이둘이네”

입력 2008-09-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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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최근 경기를 시작할 때와 끝날 때의 안방마님이 항상 달랐다. 김경문 감독이 주전 포수 채상병(29)과 백업 포수 최승환(30)을 모두 투입하기 때문이다. 교체 시기도 늘 같다. 선발투수가 마운드를 내려가면 채상병도 함께 포수 마스크를 벗는다. 선발이 7회까지 버티면 채상병도 7회까지 맡고, 초반에 무너지면 채상병도 물러난다. 그렇다고 전담 포수제는 아니다. 투수가 누구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19일 사직 롯데전부터 시작된 이 패턴은 24일 잠실구장까지 이어졌다. 선발 김선우가 1회 4실점하고 2회부터 물러나자 역시 포수는 최승환으로 바뀌었다. 랜들이 2이닝만 던지고 내려간 전날도 그랬다. 김경문 감독은 이에 대해 “두 선수의 볼배합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분위기를 바꾸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채상병에 대한 문책 차원은 아니라는 얘기. 다만 “도루저지율이 좀 더 높은 최승환이 경기 후반부에는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섰다. 물론 두 포수에게 치열한 주전 경쟁을 시키겠다는 의도도 숨어있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이유가 따로 있는 듯 했다. 공교롭게도 김 감독이 이같은 포수 교체를 시작한 19일부터 23일까지 두산은 4연승을 달렸다. ‘징크스 천국’인 야구계에서 김 감독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는 법. 하지만 24일 경기에서 졌으니 25일부터는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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