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통산최다골우성용,“볼보이에게피자쏘겠다”

입력 2008-09-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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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이에게 피자를 사줘야겠다.″ 프로축구 울산현대의 우성용(35)은 2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컵 2008 10라운드 대전시티즌 전(2-2 무승부)에서 프로 데뷔 후 115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날 골로 우성용은 한국프로축구 사상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선수로 이름을 날리게 됐다. 기존 기록은 김도훈(현 성남일화 코치)이 보유하고 있던 114골이었다. 우성용은 이날 경기 후 ″오늘 예감이 매우 좋았다. 교체를 앞두고 워밍업을 하다가 중학생 볼보이에게 ´형이 오늘 골을 넣을 것 같냐´고 물었더니 ´넣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래서 ´형이 골 넣으면 이따가 피자를 사줄게´라고 약속했다. 그 꼬마한테 꼭 피자 사줘야할 듯하다″며 재미난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어 우성용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세 가지 소원을 빌었다. 400경기 출전과 통산 최다골, 그리고 팀의 리그 우승이었다. 이제 두 가지는 이뤘으니 팀의 리그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은퇴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내년까지는 뛸 생각이다. 서른여섯 살이고 최고참이어서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한 하고 싶다. 아직 45분 출전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답했다. 우성용은 115호골을 터뜨리기까지 선수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절로 부산 시절을 꼽았다. 그러나 전성기를 누렸던 성남 시절과 명문구단에서 지난해 컵대회 우승을 맛보게 해준 울산 생활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골로 성남일화 소속이었던 지난 2006년 챔피언결정전에서 후반 45분에 넣었던 결승골이 가장 가슴에 남는 골이라고 고백했다. 대기록의 주인공 우성용은 현재 한국 축구에 대해 뼈 있는 말도 남겼다. 먼저 대표팀 골 결정력 부족에 대해서는 ″대표팀과 인연이 닿지 않은 지 오래돼 그다지 말할 게 많지 않다″면서도 ″프로팀들이 성적에 급급해 외국인 공격수들을 영입하기 때문에 다른 포지션보다 공격수가 살아남기가 힘든 상황이다. 한국 공격수 부재를 논하기 전에 유소년 양성을 통해 지금이라도 바꿔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판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다. 우성용은 ″심판들한테 문제가 너무 많다. 오늘도 관중이 심판에게 욕하는 장면을 봤을 것이다. 하루아침에 고쳐지는 것이 아니지만 심판들도 공정하게 봐줘야 발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프로야구는 관중이 많은데 내뿜는 에너지가 두 배는 많은 축구선수들이 텅 빈 관중석을 두고 경기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아쉬운 점이 많다″고 한국프로축구 현실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울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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