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바토프아버지,현역시절‘강간혐의′로징역충격

입력 2008-09-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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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스트라이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28)의 어린 시절 어두운 가정사가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25일(한국시간) 베르바토프 아버지인 이반 베르바토프(이하 이반)가 현역 시절 노르웨이 여성을 강간했다는 혐의로 2년간 감옥에서 복역했다고 폭로했다. 전말은 이러하다. 때는 바야흐로 지난 1983년. 불가리아 리그 피린 블라고에프그라드(Pirin Blagoevgrad)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던 이반은 당시 자국의 대표적인 무역항이자 현재 휴양지로 변한 바르나의 골드 샌드 호텔에 투숙하고 있었다. 이반과 동료선수들은 경기 전날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술집을 찾아 로스(당시 34세)라고 알려진 여성과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여성이 경찰을 불렀고, 이에 흥분한 이반과 동료 선수들은 경찰이 철수한 뒤 이 여성을 강간하고 말았다. 이후 6명의 선수가 강간 혐의로 붙잡혔는데 이중에 이반도 속해 있었고, 결국 이반은 2년의 징역형을 언도 받고 감옥살이를 해야만 했다. 불가리아에서 촉망 받던 이반의 축구인생이 한 순간의 실수로 날아가 버린 셈. 또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남편으로서의 신뢰도 바닥이 났다. 하지만 자라면서 이 충격적인 사실을 접한 아들 베르바토프는 평생 강간범이란 꼬리표가 따라 붙을 아버지를 부끄러워 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버지의 지난 과오를 덮어 주며 아버지의 수치심을 불러 일으키지 않는데 노력했다. 베르바토프는 지난해 자국에서 개최된 자선 모금 경기에 아버지 이반과 함께 출전하며 부자의 돈돈한 정을 과시했고, 자신의 자동차인 메르세데스 벤츠를 아버지에게 선물하기까지 했다. 베르바토프는 “남들이 아버지를 범죄자라고 욕할지 몰라도, 나에게는 인생의 모든 걸 가르쳐 준 최고의 아버지다”며 그를 옹호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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