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팔꿈치수술의혁명‘토미존서저리’

입력 2008-09-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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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권오준은 24일(한국시간) LA에 있는 컬란-조브 병원에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이른바 ‘토미 존 서저리’다. 이날 저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전이 벌어진 다저스타디움에는 토미 존 서저리의 주인공들이 모습을 보였다. 시술한 프랭크 조브 박사와 당사자 토미 존(65). 조브 박사는 경기 전 행사에 참석해 팬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고, 토미 존은 시구로 건재를 과시했다. 토미 존의 시구는 다저스가 브루클린에서 프랜차이즈를 LA로 옮긴 지 5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였다. 토미 존은 1972-1974년, 1976년-1978년 선수로 뛰었고 좌완 토미 존의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한 프랭크 조브 박사는 다저스의 특별고문으로 있다. 조브 박사는 1974년 9월 LA 다저스 투수 토미 존의 왼쪽 팔꿈치 수술을 단행했다. 34년 전의 일이다. 반대편 손목쪽 인대를 절제해 손상을 입은 팔꿈치에 접합하는 수술이다. 당시만 해도 투수의 팔꿈치 부상은 선수 생활 끝이었다. 투수의 생명줄인 인대가 늘어나면 이를 고칠 방법이 없었다. 1966년 27승을 거뒀던 샌디 쿠팩스가 이 해 겨울 홀연히 은퇴를 선언했던 것은 팔꿈치에 치명적인 인대가 늘어났기 때문이었다. 쿠팩스의 나이 겨우 30세였다. ‘토미 존 서저리’는 야구계의 혁명적인 수술이다. 74년 토미 존 이후 지금까지 1000여건이 넘는 수술이 이뤄졌다. 삼성의 권오준, 애틀랜타의 존 스몰츠 역시 여기에 포함된다. 토미 존은 74년 9월에 수술을 받기 전 124승을 거두고 있었다. 1년 재활을 거친 뒤 76년부터 선수 수명을 연장한 존은 164승을 더 거둬 통산 288승 231패 방어율 3.34의 기록을 남겼다. 샌디 쿠팩스가 불꽃처럼 풀타임 10년을 뛰면서 거둔 승리가 165승. 부질없는 생각이지만 당시 프랭크 조브가 나타났다면 메이저리그 투수판도도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조브 박사는 요즘 나이가 들어 직접 시술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미 존 서저리는 최초에 4시간씩 걸리는 긴 수술이었으나 최근에는 의료기술이 발달돼 1시간이면 마무리되는 간단한 수술이 됐다. 수술한 권오준도 토미 존과 같이 오랫동안 마운드에서 활약하기를 바랄 뿐이다. LA|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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