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양키스몰락…WS인연없는A로드

입력 2008-09-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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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면 뉴욕 양키스는 어김없이 매직넘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그러나 올해는 정반대다. 양키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이미 물 건너갔다. 이 한복판에 3루수 알렉스 로드리게스(A 로드·사진)가 있다. A 로드는 현역 최고의 타자다. 최고 연봉자(2억8000만달러)여서가 아니다. 전문가와 동료 선수들도 인정하는 메이저리그 특급 타자다. 18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시즌 35호 홈런을 작성해 메이저리그 최초로 12년 연속 35홈런, 100타점 이상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현역 최고의 타자지만 그에게는 월드시리즈 반지가 없다. 반지는 고사하고 월드시리즈 무대조차 밟지 못하고 있다. 2004년부터 양키스에 합류했는데 양키스는 조 토리 감독(현 LA 다저스) 시절 2003년을 끝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실력에 비해 지난 15년 동안 큰 무대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은퇴한 슈퍼스타들이 꽤 많다. A 로드의 선배격인 돈 매팅리(LA 다저스 타격코치)도 양키스에서만 14년(1982-1995년)을 활동했으나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매팅리가 뛰었던 1980년대 중반과 1990년대 초반은 양키스의 암흑기였다. 메이저리그가 배출한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는 테드 윌리엄스(보스턴 레드삭스)도 월드시리즈 반지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1946년 딱 한차례 월드시리즈 무대에 데뷔했다. 유일한 포스트시즌 경기였다. 25타수 5안타로 명성에 비해 월드시리즈 타율은 0.200에 그쳤다. 윌리엄스의 불운도 있었지만 이 때까지는 보스턴에 ‘밤비노의 저주’가 여전히 위력을 떨칠 때였다. 역대 최다 홈런(762개)을 기록하고 있는 배리 본즈도 월드시리즈와는 인연이 없다. 200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위력적인 홈런을 날렸을 때 딱 한번 LA 에인절스와 월드시리즈 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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