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귀화선수대표팀합류는부정적”

입력 2008-09-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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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선수들은 아직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했을 뿐이다.″ 최근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 외국인 선수 귀화문제에 대해 한국국가대표팀의 일원인 기성용(19, 서울)은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기성용는 26일 오후 1시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전남드래곤즈와의 삼성하우젠 K-리그 20라운드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끌고 있는 국가대표팀은 지난 10일 북한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1차전 1-1 무승부 이후 극심한 골가뭄과 처지는 경기력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K-리그에서 지속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브라질 출신의 모따(28, 성남) 등을 귀화시켜 대표팀에 포함시키자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모따의 소속팀인 성남이 ″선수가 원할 경우 귀화를 돕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귀화대표론´은 힘을 얻는 듯 했다. 그러나 기성용은 현재 대표팀 선수들이 귀화가 거론되는 외국인 선수보다 못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기성용은 ″ 솔직히 부정적이다. 기존 대표팀에도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많은데 아직 모든 것을 보여주지 못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대표팀이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 더 노력한다면 지금의 대표팀 선수들도 귀화할 선수들 보다 더 좋은 실력을 보일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세뇰 귀네슈 FC서울 감독 역시 외국인 선수를 귀화시키는 것보다 대표팀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문제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외국인 선수들이 귀화해 대표팀에 가는 것은 반대한다. 귀화 후 프로팀에서 활약하는 것은 모르겠지만 대표팀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터키 프로리그에도 브라질 귀화선수가 있고, 대표팀에 들어가고 싶어한다″고 예를 든 귀네슈 감독은 ″대표팀은 그 나라를 대표해 세계무대에 나서는 것이기 때문에 자국의 선수들이 나가는 것이 정상이다. 단지 축구를 하기 위해 한국에 온 선수를 귀화시켜 대표팀 유니폼을 입히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대표팀 선수들도 충분히 골을 넣을 실력을 가지고 있다며 ″귀화를 시켜 골 가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대표선수들이 부족한 면이 있다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프로팀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대표팀에 보낸다면 분명히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기성용은 오는 28일 오후 가질 전남과의 리그 20라운드에서 반드시 승리를 챙겨 리그 1, 2위인 성남일화와 수원삼성을 추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기성용은 ″12경기 연속무패로 선수단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선두권 진입을 위해 중요한 경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내 포지션상 욕심을 부리기보다 찬스를 열어주는 것이 맞지만,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팀 전술을 더 우선으로 생각하며 플레이할 것″이라며 승리를 위한 경기를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전반기에 이길 수 있는 경기들을 못 이겨 승점 추가에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수원은 그런 면에서 우리보다 앞섰다″고 밝힌 기성용은 ″후반기 들어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향상됐다. 전반기처럼 상대팀에 따라잡히지 않는 것이 무패행진의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구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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