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트리플크라운(다승-탈삼진-평균자책점 1위)을 달성할 가능성을 높였다.
김광현(20, SK 와이번스)은 27일 열린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호투로 시즌 16승째(4패)를 수확한 김광현은 다승 부문에서 2위 류현진(한화), 윤석민(KIA 이상 13승)과 차이를 ´3´승으로 벌려 1위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KIA의 경기가 4경기가 남아 있지만 윤석민이 4경기 모두 등판해 4승을 올리는 것은 힘든 일이다. 류현진이 속한 한화는 2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광현은 이날 8개의 삼진을 잡아내 시즌 138개를 기록, 1위에 올라있는 류현진(139개)을 1개 차로 바짝 추격했다.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도 2.50(종전 2.55)로 낮아진 김광현은 이 부문 1위 윤석민(2.44)을 위협할 수 있게 됐다.
탈삼진은 알 수 없지만 윤석민이 등판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김광현은 앞으로 4이닝 무실점하면 평균 자책점에서 윤석민을 따라 잡을 수 있다.
트리플크라운의 영광에 한 걸음 더 다가섰지만 이날 경기 후 김광현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김광현은 ″오늘 탈삼진 부문과 평균자책점 부문 모두 다 따라잡을 수 있었다″며 쉽사리 아쉬움을 지우지 못했다.
´세 부문 중에 어떤 것이 가장 어렵느냐´는 질문에 김광현은 ″삼진이 가장 어렵다″며 엄살을 피웠지만 ″트리플크라운 성공 확률은 반반인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2회까지 김광현은 삼진을 하나도 잡지 못했다. 타자들을 주로 범타로 처리했다.
이에 대해 김성근 감독은 따끔하게 일침을 놨다.
김 감독은 ″좀 더 집중해야 하는데 김광현이 들떠 있는 것 같다″며 ″선두 타자를 자꾸 내보내고 삼진을 3개 정도 놓쳤다. 타이틀 욕심이 있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김 감독의 행동은 달랐다. 김광현이 2회까지 삼진을 잡지 못하자 탈삼진 타이틀을 지원하기 위해 3회말 1사 이후 포수를 정상호에서 박경완으로 교체했다.
김 감독은 ″삼진 때문에 박경완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김광현도 ″박경완 선배가 익숙하고 포인트를 더 잘 잡아주기 때문에 삼진을 더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광현의 트리플크라운 달성에 팀과 감독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광현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