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처음PS무대못밟는데릭지터

입력 2008-09-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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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월드시리즈 우승이 목표였지만 팀에 안정감이 없었다.″ 데릭 지터(34, 뉴욕 양키스)는 지난 199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첫 해는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1996년부터 주전 유격수로 뛰면서 지난 해까지 12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출전했고, 월드시리즈는 총 6번이나 뛰어 4개의 챔피언 반지를 낀 양키스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또한 올해 루 게릭(1269안타)이 보유한 양키스타디움 최다 안타 기록(1274안타)을 갈아치웠고, 85살을 끝으로 생을 마감하는 양키스타디움과 마지막까지 함께 했다. 실력 외에 스타성과 성실성을 겸비한 선수다. 올해 지터에게 많은 일이 일어났지만, 가장 견디기 힘든 일은 팀이 1993년 이후 1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양키스는 87승72패로 3위를 기록(26일 현재)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지터는 올 시즌 149경기에 출전해 0.301의 타율에 11홈런 69타점을 기록했다. 고액연봉자(평균 1890만 달러)의 성적으로는 부족하지만,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면서 모자람이 없는 성적을 올렸다. 특히, 8, 9월 두 달간 0.348의 고타율에 5홈런, 20타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였으나 ′나홀로 고군분투′로 끝났다. 양키스는 올해 투타의 불균형을 보이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주전 포수의 부상과 선발 마운드가 붕괴된 점이 아쉽다. 주전 포수 호르헤 포사다가 어깨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고, 역시 에이스 왕치엔밍의 수술은 양키스를 더욱 약한 팀으로 만들었다. 2005년 양키스로 이적해온 ′최악의 먹튀′ 칼 파바노의 부진, 데뷔 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던 알렉스 로드리게스, 역시 부상으로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올린 앤디 페티트 등 주전, 베테랑 선수들의 부진과 공백이 컸다. 사령탑을 조 토리 감독에서 조 지라디 감독으로 바꿨지만 오히려 나아진 점은 없었다. 조 토리 감독은 마술 같은 후반 대역전극도 보여줬다. 하지만 조 지라디 감독의 매직은 없었다. 가을잔치의 단골 멤버이자 양키스 주장인 지터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 분명하다. 지터는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뛰어 왔는데 그 만큼 실망도 크다. 올해의 전력은 안정감이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외부의 힘을 빌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며 트레이드나 선수 영입이 불가피하다고 인정했다. 지터와 양키스가 내년 시즌에는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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