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경기위한결정…부상은없었다”최홍만돌연기권이유밝혀

입력 2008-09-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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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겁쟁이”비난봇물
최홍만 “다음 시합을 위해 포기했다” 최홍만(27)이 27일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열린 ‘K-1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16 서울대회’에서 바다 하리(모로코)와 경기 중 3라운드 종료 후 연장전을 앞두고 타월을 던져 경기를 포기했다. 최홍만은 2라운드 중반 한때 왼손 카운트 펀치로 다운을 뺏어 내는 등 유리한 상황이었기에 계속 싸웠더라도 승리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스스로 포기하면서 팬들의 궁금증은 증폭됐다. 바다 하리에게 2라운드부터 오른쪽 옆구리 부분에 펀치를 집중적으로 허용해 부상을 당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지만 공식 발표는 없었다. 최홍만은 인터뷰에서 “다음 시합을 위해 기권을 결정했다. 오랜만에 갖는 경기라 긴장을 많이 했고 여기에서 경기를 끝내는 게 다음 시합을 위해 좋다고 판단을 했다”는 답변을 늘어놓았다. 부상 때문이냐고 묻자 주먹으로 오른쪽 옆구리를 몇 번 내리치면서 “부상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부상도 아닌데 경기를 포기했다면 더 문제다. 비싼 돈을 주고 경기를 보러온 팬들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이날 관중 대부분은 최홍만의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최홍만의 용감한 모습과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찾아왔는데 스스로 경기를 포기하는 것에 대해 실망했고 그래서 발길을 돌렸다. 경기 뒤 인터넷에는 최홍만의 행동에 대한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 아이디 kyu12343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최홍만은 선수도 아니다. 비겁하다”고 했다. 최홍만은 “팬들이 실망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몸이 더 중요하다. 앞으로 더 많은 시합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더욱 알 수 없는 말만 내뱉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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