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1승만보태도탈꼴찌

입력 2008-09-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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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SK전을 앞둔 히어로즈에게도 나름의 ‘매직넘버’가 있었다. 2승만 더 추가하거나 LG가 2패를 보태면 탈꼴찌를 확정짓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히어로즈의 ‘탈꼴찌 매직넘버’는 2였다. 히어로즈는 올 시즌 LG전에 우세(28일까지 11승6패)했다. 히어로즈가 유일하게 우위를 보인 팀이 LG였다. 그리고 히어로즈는 28일 SK전을 0-3으로 뒤지다 9회말 2사 후 4점을 뽑아내는 믿기 힘든 대역전극으로 1승을 채웠다. 남은 경기에서 전패를 하고, LG가 전승을 할 경우 승률이 같아진다. 야구규약상 1-4위까지는 승률이 같을 경우 상대전적을 따져 순위를 가리지만 5-8위는 동률일 경우 같은 순위로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히어로즈는 LG에 상대전적에서 앞서지만 규정에 따라 공동 7위가 되는 셈이다. 공동 7위는 공동꼴찌라고 봐야하는 셈이다. 히어로즈 이광환 감독은 절대 꼴찌만큼은 용납하지 않을 눈치였다. 이 감독은 OB-LG-한화-히어로즈 감독을 11시즌에 걸쳐 역임했지만 최하위를 했던 적은 없었다. 중도 퇴임(90년 OB)도 있었고, 7위도 세 번(92년 LG, 2002년 한화, 2008년 히어로즈)했지만 “(예전 7위는) 다음 시즌 신인 지명권 확보를 위해 전력을 다하지 않아서 순위가 떨어진 것”이라고 기억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끝나고 보니 그게 아니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팀의 미래를 위해 5위를 할 수도 있는 시즌을 7위로 마쳤건만 팀을 떠나자 자신의 감독 커리어에만 오점으로 남았다는 자조였다. 이 감독 표현 그대로 “프로는 인간성 싸움이 아니라 재능 싸움”이다. 목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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