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반 포기하려고도 했다.″ 삼성 선동열 감독이 힘들었던 한 시즌을 이렇게 표현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0-9로 승리, 시즌 64승째(60패)를 수확해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무대를 밟게 됐다.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프로야구에서 전인미답의 대기록이다. 9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해태 타이거즈도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이루지 못했다. 삼성이 여기까지 오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올림픽 휴식기 전인 7월 중순만 해도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불투명했다. 팀 방망이는 잠잠했고, 선발 투수진에 구멍이 나면서 불펜진에도 무리가 가 마운드도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결국 삼성은 7월 15일 40승 48패로 5할승률에서 멀어졌고, 6위로 하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웨스 오버뮬러와 탐 션을 모두 방출한 7월 16일 이후 삼성은 달라졌다. 삼성은 16일 히어로즈 전에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5연승했고, 22일 KIA에 패한 이후 다시 5연승을 달려 50승 49패 5할 승률을 넘겨 5위로 올라섰다. 올림픽 휴식기가 끝난 후반기 이후에도 삼성은 25경기에서 14승 11패의 준수한 성적을 올려 지난 7일 한화를 끌어내리고 40일만에 4위 자리를 탈환, 이후 자리를 잘 유지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됐다. 선 감독은 ″전반기 막판에 분발해서 5할 승률로 복귀한 것이 컸다″고 평했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선 감독은 ″우승할 때보다 더 어려운 시즌이었다″며 ″포기할까도 생각했다″고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 선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방출한 이후 선수들이 뭉쳐서 열심히 해준 것이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게 한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제 선 감독의 눈은 준플레이오프로 돌아섰다. ″박석민 박한이 등 부상이나 부진에 빠진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선 감독은 ″채태인도 재활에 집중하고 있어 포스트시즌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 감독은 ″포스트시즌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