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뷔 생일, 이 정도면 세계기념일?

[스포츠동아 ｜ 양형모 기자] 생일로 도시의 풍경이 바뀌고, 국경을 넘은 응원은 축제가 됐다.

방탄소년단(BTS) 뷔의 생일을 맞아 전 세계 팬들이 준비한 초대형 서포트가 각국의 거리와 하늘, 도심 한복판을 가득 채우며 글로벌 팬덤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아시아부터 유럽까지 이어진 생일 프로젝트는 규모와 방식 모두에서 ‘뷔 클래스’를 실감하게 한다.

중국에서는 뷔의 중국 팬클럽 바이두뷔바가 항공기 전체를 활용한 이색 서포트로 시선을 끌었다. 중국 최초의 지역 항공사 차이나익스프레스 기내 오버헤드 빈과 좌석 등받이 커버, 테이블까지 뷔의 이미지로 꾸며진 항공편이 실제 운항에 나서며 팬덤 경제의 위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항저우 빈장구 인타임 시티에는 높이 6m의 조형물을 중심으로 음악, 카툰, 플라워 월 포토존이 설치돼 대규모 오프라인 이벤트가 열렸다. 항저우를 비롯해 광저우, 충칭, 청두, 선전, 우한, 난창, 난징, 시안 등 9개 도시는 테마 앨범 스토어와 다양한 체험형 이벤트로 생일 분위기를 더했다.

중국 주요 도심의 대형 스크린도 뷔의 생일 메시지로 물들었다. 상하이 난징동루 센추리 스퀘어와 창사 포즈거리 대형 스크린에서 축하 영상이 송출됐고, 선전에는 높이 118m 초대형 광고판이 등장해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했다. 중국 전역 29개 도시의 핵심 상권에서는 인기 매장 38곳이 중국 차 브랜드 3곳과 협업해 생일 테마 매장을 운영하며 팬들의 발길을 모았다.

국내에서도 팬들의 정성은 이어졌다.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6m 크기의 대형 조형물이 설치됐고, 외부 파노라마 스크린을 통해 생일 축하 영상이 상영되며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소속사 인근 도로에는 생일 배너 100개가 줄지어 걸렸고, 래핑버스 5대가 함께 서 있는 장면이 연출되며 또 하나의 명소가 됐다.

러시아 팬들의 응원도 화제다. 러시아 팬 ‘mar taehyung’은 하이브 일대를 운행하는 래핑버스를 선보였고, 강남 청담동 블루펄 빌딩 대형 전광판에 광고를 송출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역 전광판과 보스타냐광장 대형 LED 광고판에도 생일 메시지가 걸렸다. 특히 래핑버스 2대를 투입해 3년 만에 팬들과 함께하는 뷔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태국에서는 팬베이스 ‘BTSV_TH’가 방콕 시내를 달리는 래핑버스 2대를 한 달간 운행하며 생일 광고를 진행 중이다. 방콕의 랜드마크 시암파라곤에서는 2023년부터 3년 연속 대형 광고가 이어졌고, 교통 요충지 인터체인지 21의 대형 광고판에서도 3년 연속 축하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이 밖에도 세계 각국의 팬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준비한 서포트가 연이어 공개되며, 뷔의 생일은 전 세계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완성됐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