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감열연’공효진“뭐에씌였나보다”

입력 2008-10-01 01: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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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공효진이 파격적으로 망가졌다. 16일 개봉하는 영화 ‘미쓰 홍당무’(감독 이경미)에서 안면홍조증을 가진 ‘양미숙’역을 소화한 공효진이 맨 얼굴에 엽기적인 분장, 촌티 나는 패션으로 실감나는 왕따 연기를 펼친 것. 공효진은 1일 열린 이 영화의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망가진 내 모습을 보고 감정적인 동요는 없지만 많은 분들과 함께 보니 살짝 창피했다”면서 “연기할 땐 뭐에 씌였나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미쓰 홍당무’는 유부남 선배 교사 ‘서종철’(이종혁)을 짝사랑하는 비호감 여교사 양미숙이 종철의 딸 ‘종희’(서우), 동료 교사 ‘이유리’(황우슬혜), 종철의 아내(방은진)와 벌이는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 단편 ‘잘돼가? 무엇이든’으로 주목받은 이경미 감독의 첫 장편영화로 박찬욱 감독이 제작을 맡아 기대를 모았다. “충격적이죠”라고 입을 뗀 공효진은 “저는 워낙 오랫동안 봐와 금방 익숙해졌는데 딱히 뭔가를 준비했다기보다 양미숙 분장을 하면 저도 모르게 괴상한 인물이 됐다”라며 웃음 지었다. 이어 “심지어 제가 저 모습으로 조금만 강력하게 말하면 현장에서도 다들 제가 화난 줄 알더라”면서 “오늘 영화를 보니 95% 만족스럽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공효진은 또 “연기 변신 안하냐는 질문을 안 듣도록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다”라며 “예가 없는 캐릭터라 오히려 자유롭게 만들어낼 수 있었고 양미숙 분장을 하니 이상한 자신감도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제작자로 참석한 박찬욱 감독은 “신인이 빠지기 쉬운 딜레마를 잘 극복해 끝내 호감 가는 인물을 창조한 것에 대해 칭찬하고 싶다”면서 “내 데뷔작을 생각하면 이경미 감독은 정말 뛰어나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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