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칸에도베니스에도없는...특별한부산의밤

입력 2008-10-03 07: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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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공휴일인 3일. 해운대 PIFF광장에는 많은 영화 팬들과 관광객이 눈에 띄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처음 찾은 영화 팬들은 영화제가 해운대 해변에 설치한 편의 시설을 보고 깜짝 놀라는 반응을 많이 보였습니다. 해변에 깨끗이 파라솔과 의자는 마치 해외 유명 관광지를 연상시킵니다. 그래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해외 영화인들은 “마치 칸 해변을 보는 것 같다”는 말도 많이 합니다.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의 진짜 매력은 밤입니다. 칸 국제영화제의 경우 해변 클럽들은 대부분 가격이 비싸고 초대장이 없으면 아예 출입 자체를 막는 곳이 많습니다. 그러나 부산은 다릅니다. 밤마다 해수욕장과 이어진 조개구이와 횟집은 영화배우와 감독, 제작자 그리고 일반 관객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합니다. 평소 대중 앞에서 사생활 노출을 꺼릴 수밖에 없는 배우들도 부산에서만은 다릅니다. 개막식이 열린 2일 밤도 많은 유명 배우들이 부산 밖에 즐길 수 없는 특별한 밤을 보냈습니다. 조개구이를 맛있게 먹던 사람들이 갑자기 “와 차승원이다”고 외쳐 돌아보니, 영화배우 차승원이 흥에 겨운 모습으로 해변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곧이어 배우 박용우도 관객들에게 눈인사를 하며 함께 어우러졌습니다. 최근 여성관객에게 인기 최고인 이선균은 환한 웃음과 함께 여기저기 인사해 여심을 흔들기도 했습니다. 개막식에 원더걸스 소희와 함께 참석한 박진영씨도 god 출신으로 영화배우로 변신한 박준형씨와 함께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사적인 자리지만 사진도 찍고 환호성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는 등 깊은 밤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깊은 밤을 지샐 수 있는 골수 영화 팬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 재미, 칸이나 베니스에도 없는 매력입니다. 부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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