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배우를 넘어 아시아의 배우로‘ 안성기는 오랜 기간 부산국제영화제 공동 부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명예직 성격이 강하지만 배우들의 맏형으로 묵묵히 부산을 세계10대 영화제로 함께 이끌었다. 지난 해 안성기는 국제무대에서 잘 알려진 강수연과 손잡고 아시아연기자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그리고 국내외 유명배우, 감독, 제작자와 매니지먼트 관계자를 초청했다. 아시아 배우들이 상호 교류하고 해외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관심을 받았다. 올 해로 두번 째. 안성기는 세계 각국의 영화 제작자, 영화감독이 아시아 배우에 대한 정보를 보다 편리하게 획득하고 캐스팅할 수 있는 가이드북까지 제작했다. 가이드북은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대만, 베트남의 거의 모든 유명배우들에 대한 정보와 연락처가 수록됐다. 3일 부산국제영화제 주행사장인 해운대 그랜드호텔에는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시아 혹은 아시아계 배우들이 속속 모였다. 일본 우에노 주리 등 자국에서 인기가 높은 아시아 스타부터 ′디파티드‘ 아론 유, ’터미네이터4‘의 문 블러드 굿 등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까지 한 자리에 모였다. 안성기는 이날 “저도 중국과 폴란드, 일본에서 일한 적이 있다. 그 때 아주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계속 만나다 보면 서로 친구가 되고, 함께 작품 활동도 하면서 많은 것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시통역을 거쳐 아시아 선배 배우의 따뜻한 마음은 함께한 아시아·아시아계 배우들 모두에게 환한 미소를 줬다. 부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