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먹고쑥쑥컸다”…장수만세!‘조클’

입력 2008-10-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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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조장”비난불구‘연장또연장’…104회로막내려
‘조강지처’들의 승리로 끝났다. 말 많고 탈 많았던 SBS 주말드라마 ‘조강지처클럽’(극본 문영남·연출 손정현)이 불륜을 저지른 ‘나쁜’ 남자들은 벌 받고, 참고 인내한 아내들은 빛을 보는, 권선징악의 마무리로 5일 막을 내렸다. 나화신(오현경)과 구세주(이상우)는 희망을 암시하는 열린 결말을 선택했고, 한복수(김혜선)와 길억(손현주)은 이미 결혼했다. 온갖 나쁜 짓을 서슴지 않았던 한원수(안내상)는 처참하게 몰락했고, 이기적(오대규)은 외딴 섬으로 쫓겨났다. “권선징악으로 불륜의 폐단을 고발하겠다”는 당초의 제작 의도대로 끝난 셈이다. 하지만 비현실적인 이야기, 불륜을 조장한다는 비난도 그 동안 끊이지 않았다. ○ “가정의 중요성 알려주고 싶었다” 주인공 대부분 바람을 피웠다. 더욱이 두 세 번씩 바람을 피우는 남자 캐릭터들과 불륜을 조장하는 듯한 이야기 구조는 “나쁜 드라마”, “막장드라마”라는 시청자들의 원성을 들었다. 문 작가는 “자기가 경험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등장인물들이 야속할 정도로 충돌하는 모습을 통해 서로를 역지사지하게 만들었다”면서 “이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이 가정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고, 또 한 순간의 쾌락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깨닫기 바란다”고 밝혔다. ○ 14%서 40%까지…비난과 정비례한 시청률 시청자들의 원성이 높을수록 시청률은 올랐다. 한원수가 불륜녀 모지란에게 싫증을 내고 다시 조강지처 나화신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할 때 시청률은 극에 달했다. 이때 80회를 기점으로 시청률은 40%대를 육박했다. 파렴치한 행동과 조강지처의 반란이 거듭될수록 시청률이 상승한 것이다. 시청자들은 “불륜조장 드라마”, “상식도 도덕도 없는 무개념 드라마”라는 비난을 퍼부었지만 다른 한 켠에서는 바로 그 비현실적인 캐릭터와 스토리에 빠져들어갔다.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03회까지 평균 시청률 27.4%. 첫 회 시청률은 14.1%였다. 그러나 방송 3개월 만인 1월 20%를 돌파하고 5월에는 30%를 넘어섰고, 마지막 회를 남겨둔 4일 현재까지 30% 안팎을 유지했다. ○ 50회서 104회까지 ‘연장 또 연장’ 당초 50회로 기획됐던 드라마는 의외의 선전에 힘입어 80회로 늘어났고, 시청률이 급상승하자 100회를 거쳐 104회까지 세 차례 연장해 결국 104회로 종영했다. ‘생활 대하드라마’가 된 셈이다. 당연히 드라마 내용도 늘어질 수밖에 없었다. 대개 드라마 속에서 한 번으로 끝날 불륜은 두 세 번의 불륜으로 이어졌고, 복수가 반복되면서 이야기도 상식 밖으로 늘어지는 부작용도 있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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