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르르’씨야‘핫걸’본색!…데뷔2년만에해맑은변신

입력 2008-10-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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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손톱·미니스커트·섹시레깅스·가발…타이틀곡도발라드아닌신나는하우스풍
조잘조잘, 재잘재잘 수다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한없이 얌전해보이고 어쩔 땐 나이답지 않게 우울해보이기까지 하던 여성 3인조 그룹 씨야(남규리, 이보람, 김연지)는 의외로 수다 떨기 좋아하고 잘 웃는 소녀들이었다. 정규 3집 ‘브릴리언트 체인지(Brilliant Change)’가 어쩌면 데뷔 2년 만에 씨야의 본성(?)을 드러낸 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씨야가 돌아왔다. 그동안 프로젝트 그룹 컬러 핑크로, 남규리는 영화 ‘고死:피의 중간고사’에서 배우로 살짝 외도를 하긴 했지만 ‘씨야’로 함께 무대에 오르는 건 6개월 만이다. 게다가 이들이 확 변했다. 알록달록 칠한 색색 손톱에 미니스커트, 섹시한 펄 레깅스에 컬러 가발까지 파격적인 의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타이틀곡도 신나는 하우스풍의 ‘핫 걸(Hot girl)’이다. 미디엄 템포 발라드를 애달프게 부르던 씨야는 어디에도 없었다. “일단 촌티를 벗은 거죠(웃음). 예전에는 우울하고 어둡고 다소 칙칙하기까지 한 이미지였잖아요. 이번에는 알록달록 화려한 의상과 메이크업으로 변화를 줬어요. 달라진 씨야를 보실 수 있을 거예요.(이보람)” 가수는 노래 따라 간다고 했던가. 이들은 성격도 핫(Hot)해졌다. 낮은 목소리로 얘기하는 버릇은 여전했지만 표정에서 자신감이 넘쳤고, 특히 재잘댐을 멈추지 않았다. 씨야가 변한 건 단순히 겉모습만이 아니다. 이들은 3년차가 되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봤다고 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가진 공백기는 이들을 무대가 미치도록 그립게 만들었고, 다시 마이크를 잡은 지금을 미치도록 행복하게 만들었다. “솔직히 제가 예능을 잘 하는 것도 아니고, 배우라고 하기엔 영화 한 편을 찍었잖아요. 정체성에 혼란이 오더라고요. 지금 인기가 있다고 해도 결국은 사라져버릴 수 있다고 생각 하니까요. 언제고 밑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는 거잖아요. 요즘 저희끼리 미래에 대한 얘기를 가장 많이 해요.(남규리)” 이보람과 김연지도 쉬는 동안 심한 정체성 혼란과 무대 갈증으로 마음고생을 했다. 김연지는 “홍대 거리에서 노래 부르는 사람들을 보고 나도 저 앞으로 뛰쳐나가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동안 스케줄이 많다보니까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것 같아요. 솔직히 무대가 소중한지도 몰랐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만약 씨야를 그만두더라도 거리에서 내 노래를 들어달라며 마이크를 잡을 정도로 무대가 간절해요. 지금이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죠.(김연지)” 이런저런 갈등을 다 털고 씨야는 다시 무대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이번 앨범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지만 술도 못 마시고, 담배도 못 피우는 멤버들의 특성상 수다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며 말했다. “연예인은 유혹도 많고 그러기 쉽지 않은데 끼리끼리 잘 만났다”고 했더니 “그게 씨야의 강점”이라고 말하고는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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