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위기의연예인(3)]②계속되는연예인법적분쟁,왜?

입력 2008-10-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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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계약없어수익금못받기도…인간관계중시‘스타이미지’상처
최근 들어 연예인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법정 분쟁이다. 유난히 법정 분쟁에 휘말리기 싫어하는 것이 우리네 정서. 하지만 연예계에서 소송을 비롯한 법정 갈등은 거의 일상적인 일이다. 요즘은 연예인과 전·현소속사간의 전속계약 문제와 수익금 배분 계약 분쟁이 소송의 단골 메뉴이다. 연예인과 기획사간의 전속계약은 근로계약이 아니기 때문에 근로기준법의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러다 보니 상황에 따라 최저 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연예인들도 많다. 최근 이준기는 현재 소속사와 치열한 법적 분쟁중이다. 양측은 전속계약과 관련해 5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약속 불이행에 따른 계약 해지통보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소속사 측은 이준기와 그의 매니저를 상대로 전속계약 위반 및 수익금을 빼돌림 혐의(사기 및 횡령)등으로 형사고소까지 했다. 이준기도 그동안 출연 수익금을 전 소속사가 빼돌리고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맞고소했다. 차분한 연기로 사랑받는 정애리도 현재 소속사와 분쟁중이다. ‘사랑과 전쟁’, ‘너는 내 운명’ 등에 출연하는 정애리는 현 소속사를 상대로 지난 해 11월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을 걸어 현재 서로 맞고소하는 상황으로 악화됐다. 이밖에 안재욱 역시 전 소속사를 상대로 수익금을 주지 않는다며 3억 원대의 소송을 제기했다. 또 최민수, 김건모 등도 계약금, 수익금 분배 등을 이유로 현재 피소되거나 법정 분쟁중이다. 한 연예 관계자는 “국내 엔터테인먼트가 산업화되면서 불거진 음영이 있다면 바로 연예인과 이해 관계자간에 송사”라며 “법을 통한 해결은 계약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선 응당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당사자간 인간적 관계를 아직도 중시하는 풍토에선 ‘비정하다’고 비춰질 수 있다는 게 연예인과 업계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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