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들어맞은´SUN´의계산기

입력 2008-10-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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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계산대로 됐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는 장단 19안타를 퍼부어 12-3로 롯데 자이언츠를 제압,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전 삼성의 선동열 감독(45)은 ″초반부터 번트를 대는 야구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격적인 야구를 예고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14개의 홈런을 쳐낸 ´신형 거포´ 박석민(23)을 2번 타자로 올린 것과 경험이 풍부한 진갑용(34)을 4번 타순에 배치한 것이 선 감독의 의중을 잘 보여줬다. 그리고 이 계획은 짜여진 각본처럼 딱 들어맞았다. 이날 박석민은 5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 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고 덩달아 박한이(29)의 방망이까지 불이 붙어 손쉬운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박석민은 생소한 2번 타순에서 타석에 들어섰지만 0-1로 뒤지던 3회초 공격에서 동점타를 때리는 등 자신있는 스윙으로 대량득점의 물꼬를 텄다. 선두타자 박한이에 이어 장타력을 겸비한 박석민을 투입해 화끈한 타격전을 펼치겠다는 선 감독의 복안이 100% 성공한 것이었다. 배영수(27) 카드도 성공적이었다. 배영수는 5이닝을 던져 6피안타 3실점(3자책점)으로 롯데의 불방망이 타선을 막아냈다. 완벽한 팔꿈치 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날 배영수가 보여준 피칭은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살리는 모습이었다. 선 감독은 지난 7일 미디어데이서부터 ″부상 선수들의 회복 상태도 좋고 선수단 전체적으로 컨디션과 사기가 한껏 오른 상황″이라고 밝혀 왔다. 그 동안 넘치는 자신감을 주체하지 못했던 이유가 8일 1차전에서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과거 기록으로 볼 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은 100%였다. 삼성이 적지에서 먼저 웃었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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