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배영수-롯대송승준´극과극´피칭

입력 2008-10-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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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가 에이스의 정의를 내렸다. 배영수(27, 삼성 라이온즈)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팀의 12-3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배영수는 5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2회초 선취점을 내주기도 했고, 5회에는 집중타를 맞아 2점을 내주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포수 진갑용과 호흡을 맞춰 위기를 극복했다. 타선의 지원도 배영수의 호투를 거들었다. 배영수는 올 시즌 롯데와의 맞대결에서 3승 1패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이 4.50으로 좋지 않았다. 시즌 성적도 9승 8패 평균자책점 4.55로 좋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배영수에게 실력 이상의 잠재력을 끌어내게 만드는 무대다. 배영수는 이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에 모두 14번이나 등판했다. 4승 3패 1세이브를 거뒀고,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할 정도로 짠물 피칭을 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홈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을 등에 업은 롯데 타선을 침착하게 와해시켰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은 100%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양 팀 감독도 1차전에 사활을 걸고 승리를 다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팀의 승리를 이끈 것이다. 예전처럼 150km대의 강속구를 뿌려대지는 못하지만 오히려 완급 조절 능력이 좋아졌다. 이날 경기에서도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완급 조절과 관록의 피칭이 돋보였다. 지난 해 배영수는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2005, 2006년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끈 뒤 2007년 팔꿈치 통증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 과정에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아 선수 생활을 계속 해야하는 지 고민을 하기도 했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선발 로테이션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것이라고 목표를 삼았던 배영수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승승장구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반면,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에이스 손민한을 대신해 꺼내 놓은 1선발 카드 송승준은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보였다. 3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도 3이닝을 채우지 못한 적은 없다. 결과는 2⅔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직구의 위력도 정규시즌 때보다 떨어졌고, 제구력도 좋지 않았다. 또 부담감 때문인지 다소 긴장한 듯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포수 강민호의 직구 위주의 볼배합도 다소 문제가 있었다. 로이스터 감독의 투수 교체 시기도 한 템포 늦은 것으로 보인다. 송승준은 1회부터 정상이 아니었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삼성 타자들의 타격감만 높여준 상황이 돼 2차전 선발 투수에게 부담감만 안겨줬다고 볼 수 있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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