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중“기다릴까돌아설까”

입력 2008-10-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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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작‘29년’촬영연기…다른작품출연여부‘선택기로’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다른 차선책을 택할 것인가.’ 김아중이 2008년 가을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녀는 출세작 ‘미녀는 괴로워’ 이후 2년여 만에 결정한 활동 복귀작 ‘29년’(감독 이해영)이 촬영이 연기됐기 때문. 영화 제작이 지연되는 경우는 자주 있는 일이지만 ‘29’년의 경우는 단순한 촬영 준비 주복이 아닌 영화 투자에 대한 문제가 생겨 투자자를 구할 때까지 제작이 미뤄지게 됐다. 따라서 김아중은 언제일지 모를 영화 촬영 시작을 마냥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강풀의 ‘26년’이 원작인 ‘29년’은 전직 대통령 암살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출연진들의 캐스팅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미녀는 괴로워’의 헤로인 김아중이 주연으로 발탁되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김아중에게 ‘29년’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영화다. ‘미녀는 괴로워’가 기대 이상 흥행에 성공했고 특수 분장을 통한 연기가 호평 받으며 단숨에 정상에 올랐다. 그런데 ‘미녀는 괴로워’ 성공에 이은 차기작의 선정이 늦어지면서 활동 공백이 장기화 됐다. 그동안 그녀의 출연이 거론됐던 영화만 송해성 감독의 ‘멜로스’, 박진표 감독 ‘내 사랑 내 곁에’등 여러 편. 김아중은 복귀 작품으로 ‘29년’을 택했고 열정을 보이며 이 영화를 준비해왔다. 국가대표 사격 선수를 연기하기 위해 실제 선수들과 훈련을 받고 오토바이 운전을 배우는 등 몸을 사리지 않았다. 특히 늦은 밤까지 제작사에 머물며 이해영 감독과 대본을 연습해 주위의 기대를 받았다. 이제 ‘29년’의 제작이 불투명해지면서 김아중은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하나는 ‘29’년이 새 투자자를 찾아 촬영을 시작하는 것을 기다리는 것. 그녀가 그동안 들인 노력을 생각하면 기다릴 만도 하지만 그럴 경우 활동 공백이 더욱 길어진다는 부담을 안아야 한다. 다른 하나는 더 이상의 활동 공백기를 두지 않도록 다른 작품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 그러나 이런 선택을 할 경우 이번 작품을 위해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을 모두 포기하고 백지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문제가 생긴다. 또 김아중이 ‘29년’을 택한 사이 하반기 촬영을 시작하는 주요 영화들은 거의 대부분 여주인공을 확정했다. 드라마 역시 이미 내년 초까지 주요 배역의 라인업이 확정된 상태다. 물론 아직 몇 편의 드라마와 영화가 김아중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지만 시간 여유가 많은 편은 아니다. 이래저래 그녀의 고민이 깊어만 가는 가을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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