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王을버렸다”…새영화서루게릭병환자역할

입력 2008-10-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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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포기…15kg감량자청
손태영과 결혼한 새 신랑 권상우가 트레이드 마크인 ‘몸짱’을 포기했다. 권상우는 결혼을 앞두고 박진표 감독의 새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제작 영화사 집) 출연을 확정했는데, 그는 이 영화에서 온 몸의 근육이 마비되는 루게릭 병에 걸린 역할을 연기할 예정이다 . 권상우는 그동안 그리이스 조각같은 근육질의 몸매로 여성 팬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거동조차 힘든 루게릭 병에 걸린 애절한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힘든 감량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촬영 전까지 대략 15kg 정도 몸무게를 줄일 계획이다. 특히 앞날을 기약하기 힘든 힘든 투병생활을 하는 환자의 고통을 표현하기 위해 얼굴 살을 빼야 하기 때문에 혹독한 다이어트를 거쳐야 한다. ‘내 사랑 내 곁에’의 연출을 맡은 박진표 감독은 다큐멘터리 연출자 출신으로 리얼리티를 강조해 왔다. 그는 영화에서 전업 배우가 아닌 일반인을 캐스팅해 사실감을 높이거나, 캐릭터에 맞춰 배우들이 변신을 하도록 까다로운 주문을 했다. 실제로 ‘너는 내 운명’에서 황정민은 순박한 농촌 총각의 모습을 위해 촬영 전 몸무게를 15kg 늘렸다가 촬영 중반 이후 12kg 줄이는 살인적인 체중조절로 캐릭터를 완성했다. 또 ‘그 놈 목소리’에 출연한 설경구도 아이를 유괴당한 아버지의 슬픔을 표현하기 위해 단식을 통해 10kg을 감랑했다. ‘내 새랑 내 곁에’는 박진표 감독의 이전 작품들과 비교해 남자주인공이 더욱 극단적인 신체 변화가 필요한 ‘병원 멜로’. 그래서 권상우가 처음 캐스팅 물망에 올랐을 때도 지나치게 건강한 이미지가 오히려 연기를 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권상우는 제작사에 “캐릭터에 맞춰 체중을 확실히 줄이겠다”며 새 작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결혼 후 첫 작품인데다가 연기자로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작품성이 기대되는 영화이기 때문. 결혼 이후 새 작품에서 연기자로서는 처음으로 힘든 변신에 도전하는 권상우의 시도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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