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동쪽(20대)’은웃고‘서쪽(40대)’은운다

입력 2008-10-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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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20대복잡애정라인에흥미…40대70년대힘겨운삶공감
힘겹던 시대와 젊은이들의 사랑이 만난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이 시청률 3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송승헌·연정훈·이다해 등 한류스타를 앞세운 ‘에덴의 동쪽’은 70∼80년대 개발시대를 다루는 시대극으로 중·장년층의 시선까지 사로잡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폭넓은 연령대의 시청자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물하는 것도 특징. ‘아버지 원수를 향한 복수’라는 큰 주제를 다루면서도 그 속에서 상처받고 다시 이겨내는 인간들의 소소한 감정을 따뜻하게 담아 새로운 시대극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경제개발시대의 힘겨운 삶, 중년 향수 자극 억척스런 생활력을 지녔지만 자식에게는 한없이 희생하는 어머니로 열연 중인 이미숙(양춘희 역)과 사회의 혼란 속에서 뚜렷한 가치관으로 부를 축적한 유동근(국회장 역)은 드라마에 힘을 불어 넣는 주인공이다. 복수, 사랑, 우애 등 익숙한 감정들이 한 데 섞였는데도 지루하지 않는 이유는 이미숙과 유동근이 발휘하는 힘 덕분. 두 사람은 극의 시청 층을 넓히는데 일등공신이다. 실제로 ‘에덴의 동쪽’이 전국시청률 26.5%(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던 9월 29일 방송의 시청률 선호도를 살펴본 결과 40대 여자 1위, 여자 20대 2위, 남자 40대가 3위를 나타냈다. 국내 드라마가 내용에 상관없이 주로 40∼50대 여성 시청자에게 높은 선호도를 얻지만 ‘에덴의 동쪽’은 20대 여자와 40대 남자 시청자에게 골고루 선택받으며 다양한 연령층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청춘스타들의 삼각 사랑, 20대 시청자 자극 송승헌을 비롯해 연정훈, 이다해, 한지혜, 박해진 등 청춘스타들이 이루는 얽히고설킨 사랑은 연기자의 수만큼 색깔도 다양하다. 하지만 진부하기보다 호기심을 자극한다. 송승헌과 이연희가 신분을 초월한 사랑이라면 연정훈과 한지혜는 이뤄질 수 없는 비운의 운명으로 시청자를 눈물짓게 만든다. 여기에 연정훈과 이다해, 박해진과 한지혜가 얽혀 다소 복잡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단순하지 않은 사랑의 깊은 매력을 드러낸다. 군 제대 후 이렇다할 작품을 내놓지 못했던 송승헌이 ‘에덴의 동쪽’을 통해 상승세에 진입한 점도 화제를 모으는 대목. 특히 일본에서의 한류 드라마의 활약이 다소 주춤한 상황에서 송승헌과 ‘에덴의 동쪽’이 불러올 ‘신 한류’ 역시 기대를 모은다. 이해리 기자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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