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오재원-삼성조동찬,누가‘가을의테이블세터’될까?

입력 2008-10-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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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과 조동찬이 각 팀의 ´깜짝´ 테이블세터로 플레이오프에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김경문 감독은 일찌감치 오재원을 2번 타자로 기용할 생각을 드러냈다. 확실한 1루수가 없는 상황에서 수비와 기동력이 좋고, 시즌 후반기 들어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는 오재원은 김 감독의 신뢰를 받게 됐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아직 타순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밝히지 않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조동찬을 상위타순에 배치시킬 가능성이 높다. 준플레이오프에서 ´2번 타자´로 재미를 봤던 선 감독은 하위타순에 있던 조동찬을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깜짝 2번 타자로 기용했고, 조동찬은 역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김재걸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었지만 3루를 지키던 박석민이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 조동찬이 기회를 잡게 될 가능성은 더욱 크다. 두산 오재원은 올 시즌 출전 경기 수와 타석수가 비교적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28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두산 기동력의 숨은 공신으로 활약했다. 타율은 0.248 출루율 0.305로 시즌을 마감한 오재원은 9월 한 달 동안 타율 0.322 장타율은 0.424를 기록하며 후반기에서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오재원이 삼성 상대 전적이 뛰어나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오재원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타율 0.304, 출루율 0.373을 기록했고, 장타율도 0.370으로 높은 편이다. 게다가 오재원은 삼성을 상대로 8개 구단 상대 도루 중 가장 많은 도루(6개)를 성공시켰다. 부상과 부진으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조동찬은 오재원에 비해 조금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조동찬은 올 시즌 타율 0.225 출루율 0.322 장타율 0.278을 기록했다. 조동찬은 두산을 상대로 자신의 올 시즌 성적보다 좋은 타율 0.286, 출루율 0.400, 장타율 0.286을 기록했지만 오재원이 삼성을 상대로 거둔 성적을 생각하면 무게감이 덜하다. 하지만 조동찬은 포스트시즌에서 보인 강한 모습으로 ´가을 사나이´로 불리며 흐름을 탄 상태다. 조동찬은 올해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던 롯데를 상대로 한 준플레이오프에서 12타수 6안타 5타점의 대활약을 펼치며 삼성의 플레이오프 행에 일등 공신이 됐고, 3차전에서는 2타점 역전 적시타로 영웅이 됐다. 시즌 성적이 단기전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활약으로 증명한 셈이기도 하다. ″오재원 같은 선수가 미쳐줘야 한다″며 김 감독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오재원과 이미 선 감독의 기대를 만족시킨 조동찬이 벌이는 ´밥상´싸움도 플레이오프에 또 다른 볼거리가 될 듯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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