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코카콜라커닝법’을아시나요?

입력 2008-10-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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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전세계커닝묘기’화제
책상 위에 깨알같이 적어놓기, 쪽지돌리기, 허벅지에 커닝페이퍼 붙이기 등 고전적인 커닝의 시대는 갔다. 해외 언론들은 나날이 발전하는 학생들의 커닝실력에 선생님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언제 어디서든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지고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개발되면서 이를 이용한 ‘첨단 커닝법’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 게다가 친구들끼리 커닝 방법을 공유하던 과거와 달리 컴퓨터에 익숙한 요즘 학생들은 각종 게시판에 커닝법을 올려 공유하는 것은 기본. 자신의 경험담을 댓글로 첨가해 커닝법을 ‘진화’시키고 있다. 가장 문제시 되고 있는 사이트는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전 세계 학생들이 모여있는 유튜브에는 다양하고 새로운 커닝 방법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동영상으로 제작된 기법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하다. 자연 학생들은 좀 더 완벽한 커닝을 위해 유튜브를 찾고,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새로운 커닝 기법에 대응하기 위해 유튜브를 찾는 기현상이 벌어진다고. 실제로 유튜브에서 ‘커닝하는 방법’을 검색하면 수십 건의 동영상이 나열된다.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게시물은 코카콜라병을 이용한 것. 우선 코카콜라 페트병을 구해 라벨을 조심스럽게 떼어낸 다음, 떼어낸 라벨을 스캐닝하거나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 포토샵과 같은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라벨 중 영양정보가 표시된 부분의 글씨를 지우고 시험에 나올법한 내용을 그 자리에 채우면 ‘라벨의 탈을 쓴 커닝페이퍼’가 완성된다. 완성된 라벨은 포토프린터로 출력해 다시 페트병에 붙인다. 이제 코카콜라병을 들고 시험장으로 향하기만 하면 끝. . 220만이 넘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인 동영상에는 ‘콜라는 반입이 안 될 수 있으니 생수병을 이용하라’, ‘선생님이 이미 이 동영상을 본 것 같다. 학교에서 음료수 반입을 금지했다’, ‘이제야 친구들이 시험장에 음료수병을 들고 온 이유를 알겠다’ 등의 댓글이 2만개가 넘게 달려있다. ‘친절한 누리꾼’들의 ‘커닝 성공담’은 이뿐이 아니다. 스페인어를 수강한 학생은 단어를 암기하기 위해 ‘커닝 고무줄’을 만들었다. 준비물은 글씨를 쓸 수 있는 정도 너비의 고무줄과 책. 고무줄을 책에 끼워 최대한 늘린 후 고무줄 둘레를 따라 단어를 적으면 된다. 빈틈없이 단어를 채웠다면 책에서 고무줄을 빼낸다. 이 학생은 시험 중 여러 번 고무줄을 늘려 단어를 훔쳐봤지만 한 번도 의심받은 적 없다는 자랑도 늘어놓고 있다. . 흰 종이 대신 OHP 필름을 이용하라는 충고도 이어졌다. 암기해야 하는 내용을 투명한 OHP 필름에 출력한 후, 필통 등 시험장에서 허용하는 소지품에 붙이면 무늬처럼 보여 감쪽같다는 것. 일부 사이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커닝펜’을 소개한 누리꾼도 있었다. ‘커닝펜’은 볼펜의 몸통 부분에 종이를 감아둬 끝을 잡아당기면 15cm 길이의 종이가 펼쳐진다. 끝을 놓으면 종이는 자동으로 감겨 들킬 걱정도 없다고. 상황이 이쯤되자 ‘어떤 방법으로 커닝해 볼까’를 고민하던 누리꾼들도 ‘커닝법 연구할 시간에 공부했으면 제2의 아인슈타인 여럿 탄생했겠어요’라며 어이없는 웃음을 짓기도 했다 김아연 동이일보 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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