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팬클럽원정응원]“한방날려!”달구벌에뜬오빠부대

입력 2008-10-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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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마산경기서대구집합,대부분여성…톡톡튀는응원문구에테마곡까지직접제작
“현수 씨의 좋은 점이라면 약간의 무뚝뚝함과 시크함이죠 ” 두산 베어스 김현수에게 바치는 무한대의 사랑 ‘무한현수’ 피켓을 든 여성 회원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19일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벌어진 대구구장. 27명의 두산 여성 팬들이 1루석 앞자리에 둥지를 틀었다. 서울, 마산, 경기 등지에서 대구를 찾은 김현수, 이종욱, 임태훈 팬클럽 연합 회원들이다. 남자 선수들의 인간적 매력을 잘 잡아내는 여성 팬들은 색상지에 글씨 한자도 화려하고 앙증맞게 적는다. 배우보다 연인보다 더 멋진 완소 선수들을 직접 응원하기 위해 적극적인 응원 정성을 보인다. 마산에서 대구구장을 찾은 김윤선(29) 씨는 직접 노래를 만들었다. 스포츠 중계에 자주 흐르는 BGM에 “한번 날려줘요 안타 김현수, 두 번 날려줘요 안타 김현수”라는 가사를 붙여 팬들과 애창곡으로 쓰는 중이다. 현재 895명의 회원이 가입된 ‘파워히터 NO50 김현수 팬클럽’의 회장 송지영(32) 씨는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한 점 한 점 선수와 함께 점수를 쌓아가는 즐거움이 크고, 무엇보다 멋있는 선수들을 만날 수 있으니 좋다”며 야구의 매력을 꼽았다. 강원도가 고향이라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하면서 잠실야구장 방문 이후 야구를 좋아하게 된 김예름(24) 씨는 “팬클럽에 가입하고 나서 혼자 야구장에 가더라도 언제나 같이 응원할 친구들이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팬클럽은 매 경기 고정된 자리에 플래카드를 걸고 있기 때문에 언제가도 무리를 짓고 응원을 한다. 팬클럽에서 사진을 올리고, 선수들 얘기도 나눈 사이인 만큼 바로바로 친구가 된다. 원정 경기를 갈 때는 인원이 많으면 호텔을 잡아서 함께 방을 쓰고, 소수로 올 경우에는 찜질방을 이용해 잠자리를 해결한다. 팬클럽은 여성 회원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며, 선수들의 사진을 꾸며 올리고 서로 정보가 되는 글을 자주 올린다. 대구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김지은(29) 씨는 “대구 사람이라고 해서 삼성만 응원하란 법은 없다. 두산의 플레이가 깨끗하고 선수들 매너가 좋다고 생각해 두산 응원팀이 됐다. 선수들이 팬들 사인도 잘 해주고, 팬 서비스를 잘 한다”고 말했다. 여성 팬들은 한 번 빠지면 깊게 빠진다. 똘똘 뭉치는 온오프라인 여성 야구팬, 한국 야구의 힘이다. 대구 |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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