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키플레이어] SK박경완VS두산이종욱‘방패-창’

입력 2008-10-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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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뛰면죽는다! VS뛰어야산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SK에 대해 “우리 팀 빠른 선수에 대한 대비책을 많이 준비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우리 타자들이 (SK) 투수와 싸울게 아니라 포수(박경완)의 볼 배합에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드러내 놓고’ 경계심을 나타낼 정도로 SK 주전 포수 박경완이 지닌 힘은 대단하다. 박경완은 타자와의 수 싸움이 탁월해 지능적인 볼 배합으로 투수를 이끈다. 다른 팀 투수들도 ‘8개 구단 최고 포수는 박경완’이란 평가에 별다른 이견을 달지 않을 정도. 투수 리드 뿐 아니라 도루저지율에서도 올 시즌 최고 성적을 거뒀다. 94번의 도루 시도 중 41번을 횡사시켜 도루 저지율이 0.436에 이른다. 당연히 ‘발야구’를 주무기로 하는 두산으로선 박경완의 존재가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두산 입장에서 박경완은 ‘넘어야 할 산’이고, 그 중심 역할을 해 줘야하는 이는 톱타자 이종욱이다. 이종욱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6게임에서 29타수 15안타(타율 0.517) 6득점 3타점 3도루로 맹활약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다. 이종욱이 플레이오프처럼만 해 준다면 박경완이 구축한 철옹성도 무너뜨릴 수 있다. 지난해 한화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545, 2도루를 기록했던 이종욱은 SK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선 부진을 면치 못했다. 타율 0.185에 5득점 2도루에 그쳤다. 두산이 2연승 뒤 4연패로 정상 문턱에서 좌절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가 이종욱의 부진이었다. 그런 면에서 ‘박경완 vs 이종욱’ 두 키 플레이어의 이번 맞대결도 팀 운명과 같이 ‘리턴매치’ 형식이 됐다고 볼 수 있다. 두산으로서는 톱타자 이종욱이 공격의 활로를 뚫고, 상대 내야진을 흔들 수 있느냐가 제일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SK 역시 박경완이 평소와 같은 안정된 투수 리드와 도루 저지 능력을 보여 주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더욱 관심이 가는 박경완과 이종욱, 두 키플레이어의 대결이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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