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전까지 예상하고 있으니 천천히 승부하겠다.″
′야신′ 김성근 감독(64)이 페넌트레이스 1위 팀의 여유를 선보였다.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감독들과 대표선수들은 한국시리즈 1차전을 하루 앞둔 25일 문학구장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점퍼를 입은 김성근 감독은 ″유니폼 안 입었는데 괜찮은가? 지난해도 이렇게 해서 이겼었다″며 여유있는 모습으로 자리에 앉았다.
기선제압을 위해서라도 중요한 일전이 될 1차전의 선발로 ′에이스′ 김광현을 예고한 김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두산과 싸우게 됐는데 멋진 승부가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그는 ″빠른 발의 두산과 하게 돼서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 같고 개인적으로 7차전까지 예상하고 있다. 천천히 승부하겠다″고 덧붙였다.
1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재대결하게 된 두산의 가장 큰 변화에 대해 묻자 김 감독은 ″올 해 보니까 두산의 빠른 발 야구가 어느 정도 완성된 듯하다. 한국 야구의 미래를 생각할 때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라며 상대의 장점을 극찬했다.
한국시리즈에서 SK의 키 플레이어를 묻는 물음에도 김성근 감독은 재치있는 말솜씨로 좌중을 휘어잡았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은 모두가 다 비밀병기″라며 웃어 보인 뒤, ″비밀병기보다는 김광현이 얼마나 잘해주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는 랜들에게 약하니까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도 중요하다″고 밝혀 선수들에게 한국시리즈에서의 분발을 촉구했다.
김성근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승부의 변수가 될 요인들에 대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마음에 걸린다″고 운을 뗀 김 감독은 ″스트라이크 존이 좁아진 것이 개인적으로 한국 프로야구에서 제일 올바르게 된 장치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선수들이 적응해보지 못해 이 또한 문제″라며 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프로야구의 피날레가 될 큰 경기를 앞둔 양 팀 감독들과 선수들의 입심대결이 뜨겁게 펼쳐진 가운데 김성근 감독이 보여준 여유가 한국시리즈 기간 이어질 수 있을 지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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