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의MLB PS이슈&포커스]‘필’꽂힌방망이, WS우승반지보인다

입력 2008-10-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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꺜하워드홈런2개등탬파베이마운드초토화…투수블랜턴, V투에홈런포작렬깜짝스타로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월드시리즈 정상 8부 능선을 넘었다. 필리스는 27일(한국시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계속된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라이언 하워드의 홈런 두방 등 4개의 축포를 쏘아올리며 탬파베이 레이스를 10-2로 대파,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거두며 정상을 눈앞에 뒀다. 5차전에 필리스는 올 포스트시즌에서 4승, 방어율 1.55를 마크하고 있는 좌완 콜 해멀스를 등판시킬 예정이어서 28일 시리즈가 끝날 가능성도 높다. 레이스는 1차전 선발 좌완 스콧 카즈미어를 스토퍼로 내세운다. ○ 홈런 퍼레이드 필리스는 올 정규시즌 214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을 기록한 파워군단이다. 이 중심에는 지난 3년 시즌당 평균 51홈런을 때린 1루수 라이언 하워드가 있다. 그러나 하워드는 포스트시즌에서는 홈런이 침묵했다. 부진한 면도 있었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투수들의 철저한 피해가기 피칭으로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볼을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3차전에서 포스트시즌 및 월드시리즈 마수걸이 홈런을 날린데 이어 4차전에서는 4회말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은 좌월3점홈런과 8회에는 굳히기 우월2점홈런으로 5타점을 작성하며 홈런타자다운 파워를 과시했다. 필리스는 하워드 외에도 투수 조 블랜턴과 제이슨 워스가 홈런포를 터뜨렸다. ○ 조 블랜턴이 누구야? 4차전이 끝난 뒤 필라델피아 데일리뉴스의 27일자 헤드라인은 ‘Joe the Lumber(조 쿵쿵 걷다)’였다.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유세에서 공화당의 존 매케인 진영이 배관공을 내세워 민주당 버락 오바마의 세금감세 문제를 제기했을 때 반짝 스타가 된 시민 ‘Joe the Plumber’를 패러디한 제목이다. 필리스 선발 블랜턴(28)은 6이닝 4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음은 물론이고, 5회말에는 5-2로 쫓긴 상황에서 레이스 구원투수 에드윈 잭슨의 149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스탠드에 꽂는 기염을 토했다. 2005년 오클랜드에서 데뷔한 블랜턴은 이 홈런이 메이저리그 생애 첫 홈런이다. 월드시리즈에서 투수의 홈런은 1974년 오클랜드 투수 켄 홀츠먼이 LA 다저스와의 4차전에서 때린 이후 34년만이다. ○ 매든 감독, 타순을 조정할까 레이스는 4차전에서 대패해 1승3패로 벼랑에 몰려 내일이 없어졌다. 시리즈 전 레이스의 우세를 점친 전문가들은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16개의 홈런을 때리는데 앞장선 중심타선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매든 감독의 기대는 실망으로 나타나고 있다. 3번 카를로스 페냐와 루키 4번 에반 롱고리아는 월드시리즈 4차전을 치르는 동안 홈런은 커녕 안타도 없다. 둘이 합작해 29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무려 15개다. 4차전에서 7타수 무안타 5삼진으로 공격의 맥을 끊어 놓았다. 롱고리아는 높은 볼을 선호하고, 페냐는 낮은 볼을 좋아하는 극과 극의 타자다. 필리스 투수들은 철저하게 롱고리아에게는 낮은 볼로, 페냐에게는 높은 볼로 승부하며 삼진과 무안타를 이끌어내고 있다. ○ 최악의 심판조 월드시리즈는 전 세계 야구팬이 관전하는 축제의 마당이다. 그런데 결정적인 오심이 나왔다면 축제에 재를 뿌리는 격이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는 4차례나 심판의 오심(메이저리그에서는 ‘Missed Call’이라고 한다)이 나왔다. 4차전에서도 1회말 1사 1·3루서 하워드의 투수앞 땅볼 때 레이스 투수 앤디 소낸스타인은 홈으로 뛰어드는 3루주자 지미 롤린스를 3루로 몰았다. 라인선상에서 런다운을 한 소낸스타인은 3루수 롱고리아에게 토스했고, 이를 받은 롱고리아는 롤린스의 엉덩이쪽에 태그했다. 당연히 아웃. 그러나 3루심 팀 웰키(24년의 베테랑으로 조장이다)는 세이프를 선언했다. 매든이 뛰어나와 항의했지만 이를 번복할 리가 만무. 결국 소낸스타인은 팻 버렐에게 1사 만루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선취점을 빼앗겼다. ○ 테이블 세터에서 승부 갈렸다 양팀의 톱타자로 필리스는 유격수 지미 롤린스, 레이스는 2루수 이와무라 아키노리다. 1, 2차전에서 10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롤린스는 전날 4타수 2안타로 감을 잡더니 4차전에서는 5타수 3안타 3득점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반면 이와무라는 공격에서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고, 수비에서도 2개의 실책을 범했다. 필리스는 실책으로 나간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이와무라의 실책을 더 크게 보이게 했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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