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의MLB PS이슈&포커스]‘어깨춤’필리스…월드시리즈첫판기선제압

입력 2008-10-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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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1차전승인vs패인
내셔널리그 챔피언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필리스는 23일(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리그 챔피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콜 해멀스의 호투와 1회 터진 체이스 어틀리의 2점홈런을 발판삼아 3-2로 승리했다. 최근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5연속 정상을 제패했고, 최근 11차례의 시리즈에서는 1차전 승리 팀이 10번 우승에 성공했다. 필리스도 이 주인공이 될지 궁금하다. ○ 1차전은 투수전 올 포스트시즌 가운데 리그 챔피언결정전과 월드시리즈 1차전은 모두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1차전에서 마쓰자카 다이스케-제임스 실즈가 맞붙어 보스턴의 2-0 승리로 끝났고, 내셔널리그에서는 콜 해멀스-데릭 로가 격돌, 3-2로 필리스가 이겼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도 해멀스-스콧 카즈미어 두 좌완이 나란히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하며 투수전으로 몰아갔다. 더구나 1차전에서 양팀의 불펜은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 피칭으로 선발투수들이 결정지은 승패를 끝까지 지켰다. 불펜투수들의 투입 양상은 다소 달랐다. 필리스는 해멀스의 7이닝 5안타 2실점 호투를 셋업맨 라이언 매드슨(8회)-마무리 브래드 릿지(9회)가 계투하는 승리방정식으로 끝냈다. 이에 비해 레이스는 카즈미어가 6이닝 6안타 3실점으로 물러난 뒤 매치업으로 필리스 타선을 공략했다. 좌완 J P 하웰(0.2이닝)-그랜트 벨포어(1.2이닝)-좌완 트레버 밀러(0.1이닝)-댄 휠러(0.1이닝)로 맞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필리스 선발 해멀스(25)는 디비전시리즈부터 매 포스트시즌 1차전에 등판해 4승 무패 방어율 1.55를 기록하며 에이스다운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1차전은 투수전으로 이어졌지만 2차전부터는 타격전이 예상된다. ○ 미스터 퍼펙트 메이저리그 사상 한 시즌에 블론세이브없이 퍼펙트 세이브를 작성한 마무리는 딱 2명이다. 2003년 LA 다저스 에릭 가니에와 2008년 필리스 브래드 릿지다. 릿지는 1차전에서도 9회 3타자를 삼진 2개와 파울 플라이로 처리해 정규시즌 퍼펙트 41세이브와 함께 퍼펙트 47세이브를 기록중이다. 릿지는 2005년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앨버트 푸홀스에게 초대형 홈런을 허용한 뒤 그 충격으로 부진의 늪에 빠진 적이 있다. 2006시즌 방어율이 5.28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간 뒤 올해 특급 소방수로 다시 태어났다. 150km의 빠른 볼을 갖고 있지만 직구를 유인구로 활용할 정도로 슬라이더 의존도가 크다. 1차전에서 15개의 볼 가운데 단 2개가 직구였고, 13개를 슬라이더로 구사했다. 슬라이더는 각이 예리하고 제구력이 뒷받침돼 타자들이 쉽게 현혹된다. ○ 어제의 영웅이 오늘은 역적 포스트시즌 7개의 홈런을 기록중인 레이스의 2번타자 B J 업튼이 그렇다. 업튼은 이날 1회 무사 1루, 3회 1사 만루 득점 기회에서 2루, 3루 병살타로 공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병살타를 때린 뒤 1루에 조깅하듯 뛰어가 조 매든 감독을 열받게 했다. 업튼은 월드시리즈 데뷔 타석에서 연타석 병살타를 때린 두번째 주인공이 됐다. 1976년 뉴욕 양키스 3루수 그레익 네틀스가 첫번째 선수다. 특히 레이스의 중심타선이라 할 수 있는 업튼-카를로스 페냐-에반 롱고리아로 이어지는 2,3,4번은 12타수 무안타에 삼진을 5개나 기록하며 4타수 3안타를 때린 테이블 세터 이와무라 아키노리의 출루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한편 필리스도 주자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무려 13타수 무안타로 헛손질을 해 점수차를 크게 벌리지 못하고 간신히 1점차로 이겼다. ○ 어필은 가볍게 레이스의 조 매든 감독은 6회 선두타자 페냐가 상대 1루수 라이언 하워드의 실책으로 출루하자 초구에 도루사인을 냈다. 그러나 페냐는 좌완 해멀스의 견제동작을 간파하지 못하고 투수-1루수-유격수로 이어지는 견제구로 2루에서 아웃됐다. 매든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은 해멀스의 견제동작이 보크였다며 아우성을 쳤지만 심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매든의 항의는 이닝이 끝난 뒤 홈플레이트에서 팀 웰키 구심에게 보크가 아니었냐고 따진 게 전부다. 월드시리즈는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지켜보는 축제의 게임. 잔칫날 거친 항의는 누구에게도 득될 게 없다. LA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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