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아르헨대표팀감독사실상확정

입력 2008-10-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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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29일(이하 한국시간) ″2010 남아공월드컵 남미지역예선에 출전 중인 아르헨티나가 알피오 바실리 감독의 후임으로 마라도나를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전했다. 훌리오 그론도나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장과 카를로스 빌라르도 대표팀 코치에게 감독직을 제의받은 마라도나는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AFA는 아직 마라도나의 선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마라도나는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대표팀을 이끌게 됐음을 밝혔다. 마라도나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빌라르도 코치를 비롯해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하게 될 것이다. 아직 세부 사항에 대한 조율이 진행되고 있으며, 계약이 확정되는 대로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표팀 선수 구성은 나의 고유권한이지만 빌라르도 코치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마라도나는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것은 내 두 딸이 태어나던 순간만큼 행복한 일이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일원인 카를로스 테베즈(2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마라도나의 대표팀 감독 취임이 선수들에게 큰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테베즈는 ″마라도나가 (대표팀) 감독으로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함께 하는데 그보다 더 의욕을 줄 수 있는 일이 있는가?″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AFA가 당초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이끌었던 세르지오 바티스타를 비롯해 디에고 시메오네(리버플레이트), 미구엘 앙헬 루소(산 로렌조) 등을 유력한 차기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전망했다. 하지만 선수 시절의 화려한 경력에 비해 지도자로서는 성공하지 못한 마라도나가 이들을 제치고 대표팀의 새 사령탑에 오른데 적잖게 놀라는 눈치다. 로이터통신은 ´아르헨티나가 마라도나 선임의 도박을 건다´는 신랄한 제목으로 마라도나의 대표팀행 소식을 전했다. 지난 1994미국월드컵 본선 출전 도중 도핑 양성반응으로 대표팀에서 퇴출된 마라도나는 대회 후 자국리그의 데포르티보 만디유 감독직에 취임했으나 1년 뒤 사임했고, 1995년 맡았던 라싱 클럽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후 그는 현역선수로 축구계에 복귀했으나, 1997년 도핑테스트에서 코카인 흡입 사실이 밝혀져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마라도나는 과도한 약물복용의 후유증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하는가 하면, 과체중으로 고혈압 증세를 보이는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축구스타답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자신들의 영웅이었던 마라도나에 대해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을 보내왔고, AFA도 이런 점을 감안해 마라도나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안긴 것으로 보인다. 마라도나는 오는 11월19일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 감독으로 첫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한편, 월드컵 남미예선 10경기를 치른 아르헨티나는 4승4무2패 승점 16점으로 파라과이(7승2무1패 승점 23, 1위)와 브라질(4승5무1패 승점 17, 2위)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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